서울 아파트 시장이 조금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강남에서는 급매물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대로 노원·도봉·강북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이 다시 찍히고 있습니다.
같은 서울인데 한쪽에서는 매도자가 서두르고, 다른 쪽에서는 매수자가 매물을 기다리는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예산이 9억~12억원 정도인 실수요자라면 최근 노도강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24일 기준 주간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노원구는 0.54%, 도봉구는 0.54%, 강북구는 0.55% 올랐습니다.
서울 평균보다 상승폭이 훨씬 컸습니다.
반대로 강남구는 같은 기간 0.11% 하락했습니다.
예전처럼
“강남이 먼저 오르고, 나머지 서울이 따라간다”
는 공식만으로 지금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다만 이를 단순히 강남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매수 가능한 10억원 안팎의 가격대와 15억원이라는 주택담보대출 기준, 전세가격 상승, 매물 부**지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상승률 상위권, 노도강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동북권이었습니다.
중랑구는 0.56%, 성북구와 강북구는 각각 0.55%, 도봉구와 노원구는 각각 0.54% 상승했습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이 0.29%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차이가 상당합니다.
단순히
“서울 집값이 올랐다”
정도로 보기에는 지역별 움직임이 너무 다릅니다.
월간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KB부동산 8월 조사에서는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167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노원구의 월간 매매가격 상승률도 1.95%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중위가격은 평균가격과 조금 다릅니다.
아파트 가격을 낮은 순서부터 높은 순서까지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위치한 가격입니다.
따라서 초고가 아파트 몇 채가 평균을 끌어올린 것과는 다른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늘어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8월 초 세제개편안 이후 강남권 매물이 늘었고, 8월 말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 가운데 강남3구 비중이 38%를 넘어섰다는 민간 플랫폼 집계도 나왔습니다.
현재 서울 시장에서는
강남 약세와 동북권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
이 확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10억원과 15억원,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요즘 부동산 기사에서는 9억원, 10억원, 15억원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처음 시장을 보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어떤 가격이 기준이지?”
라고 헷갈릴 수 있습니다.
먼저 정책상 중요한 기준은 15억원입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가격에 따라 최대한도가 달라집니다.
15억원 이하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
최대 2억원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15억원 이하 주택을 산다고 누구나 6억원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6억원은 말 그대로 최대한도입니다.
실제 대출 가능 금액은 소득과 기존 부채, LTV, DSR 등을 적용하면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면 10억원은 법으로 정해진 대출 기준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실수요자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조합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을 때 자주 언급되는 체감 가격대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10억원 이하 매물이 줄었다”
와
“15억원 이하 주택이 대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노도강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이유 역시 단순히 집값이 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같은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을 때 15억원을 넘는 주택보다 자금 조달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더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노도강 전체가 전고점을 회복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부동산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전고점 회복입니다.
하지만 이 표현도 조금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8월 넷째 주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강북구는 102.7, 도봉구는 102.1, 노원구는 103.0입니다.
과거 최고치는 각각 108.8, 114.1, 107.5였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현재 수준은 대략 이렇습니다.
노원구는 과거 고점의 약 96%,
강북구는 약 94%,
도봉구는 약 89% 수준입니다.
즉, 노도강 전체가 이미 과거 최고가격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개별 단지로 내려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7월 14억3천만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인 14억2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포레나노원 전용 84㎡도 8월 13억7천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월계동과 창동 일부 단지에서도 지난해 말보다 실거래가격이 크게 오른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전고점 회복은 노도강 전체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기보다 선호 단지가 먼저 움직이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학군이나 역세권, 신축 희소성, 재건축 기대가 있는 곳부터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노원구 안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가 있는 반면 과거 최고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아파트도 있습니다.
따라서 ‘노원구가 올랐다’는 말만으로 모든 단지를 같은 시장으로 보면 실제 분위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전세가격 상승도 매수세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도강 집값을 볼 때 매매가격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전세가격도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KB부동산 8월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 달 동안 1.10% 올랐습니다.
강북구는 1.91%, 노원구는 1.62% 상승했습니다.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복잡해집니다.
현재 전세를 갱신할지,
월세 부담을 늘릴지,
아니면 조금 더 돈을 보태 집을 살지 다시 계산하게 됩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은 강남권보다 절대적인 집값이 낮습니다.
그래서 전세보증금에 추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더하면 매수가 가능한 단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전세보증금과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단지라면
“전세금을 더 올려주느니 차라리 살까?”
라는 판단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전세가격 상승이 곧바로 집값 상승을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임차 비용이 계속 올라갈수록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비싸 보이는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역세권이나 대단지처럼 매도하기 쉽다고 평가받는 아파트부터 매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상승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풍선효과 하나로 설명하면 너무 단순합니다
풍선효과라는 말은 부동산 시장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한쪽 지역의 규제가 강해지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거나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현재 서울 시장만 보면 풍선효과라고 부르기 쉬운 조건이 있습니다.
고가주택은 대출한도가 상대적으로 작아졌습니다.
세제개편안 이후 강남권에서는 매물이 늘었습니다.
반대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외곽에서는 가격이 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겹친다고 해서 원인이 하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노도강 집값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출 가능 가격대입니다.
15억원 이하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가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두 번째는 전세가격 상승입니다.
전세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실수요자가 매매와 전세를 다시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세 번째는 매물량입니다.
원하는 가격대에서 살 수 있는 매물이 줄면 일부 단지의 호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단지별 선호도입니다.
역세권, 대단지, 학군, 재건축처럼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조건이 있는 아파트에는 매수세가 더 강하게 몰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풍선효과는 현재 나타난 현상을 설명하는 표현 중 하나일 뿐입니다.
대출 규제 하나만으로 노도강 집값 상승 전체를 설명해주는 만능 공식은 아닙니다.
실수요자는 전고점보다 실제 자금부터 봐야 합니다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더 오르기 전에 지금 사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전고점보다 먼저 계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총자금입니다.
15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가 6억원이라고 해도 내가 실제로 6억원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본인의 소득과 기존 대출에 따라 실제 대출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볼 때는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최근 실거래가격을 봐야 합니다.
매도자가 부르는 호가가 아니라 실제로 계약된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전고점입니다.
지역 전체 지수와 내가 살 아파트의 과거 최고가격을 따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실제 대출한도입니다.
‘최대 6억원’이라는 숫자보다 내가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현재 전세나 월세와 비교한 주거비입니다.
집을 샀을 때 매달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과 현재 임차 비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취득비용까지 포함한 총자금입니다.
집값만 준비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이사비용 등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재건축과 교통 호재도 이름보다 진행 단계를 봐야 합니다
노도강에는 재건축과 교통 개발 기대가 있는 단지가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주가처럼 집값도 기대를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재건축 추진”
이라는 말과
“실제로 입주가 가까워졌다”
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정비사업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추가분담금은 얼마나 예상되는지,
실제 입주까지 몇 년이 남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통 호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계획 발표와 착공, 개통은 시간 차이가 상당합니다.
따라서 호재의 이름만 보고 가격을 판단하기보다 실제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도강도 이제 무조건 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노원·도봉·강북을 서울의 대표적인 중저가 아파트 지역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기 단지가 과거 최고가격을 넘어서는 지금은
“서울 외곽이니까 아직 싸다”
라는 판단도 자동으로 맞는 것은 아닙니다.
집값은 지역 이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같은 노원구에서도 단지 위치와 역세권 여부, 학군, 연식, 재건축 가능성에 따라 가격 흐름은 크게 달라집니다.
최근 호가가 빠르게 올라가더라도 실제 매수자의 자금이 따라오지 못하면 거래는 다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가격을 만드는 것은 호가가 아니라 실제 계약입니다.
지금 노도강 시장을 볼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오를까?”
보다
“현재 가격을 실제 수요가 계속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가깝습니다.
최근 실거래가격과 실제 대출 가능액, 전세 부담, 매물량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에 재건축과 입주 물량 같은 지역별 변수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축이 동북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분명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노도강 아파트가 같은 속도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실수요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고점이나 신고가가 아닙니다.
내 소득과 자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인지, 그리고 그 가격에 실제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이 두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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