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약세 흐름을 보이며 2,400달러 선에서 불안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생각보다 더 긴축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시가총액이 24시간 동안 약 1.71% 빠진 2조 6200억 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7만 8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나고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역시 주말을 앞두고 2,350달러에서 2,500달러 사이의 *은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정체와는 달리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이더리움으로 무섭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8월 28일 하루에만 1억 218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무려 10일 연속 자금 순유입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이 10일간의 연속 유입 기간 동안 ETF로 흘러 들어간 거대 자금만 무려 15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기관들이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나 마찰에 연연하지 않고, 이더리움이라는 자산의 중장기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며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특히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THA ETF가 하루 만에 8,379만 달러를 쓸어 담으며 전체 순자산 규모를 84억 6000만 달러까지 키웠고, 블랙록의 또 다른 상품인 ETHB 역시 4,264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했습니다. 피델리티의 FETH에서만 약 2,426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었을 뿐, 그레이스케일이나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 대부분의 운용사 상품들은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해 위험 자산 전반에 거부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이더리움 ETF에 대한 수요만큼은 독보적인 견고함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도권 차원의 또 다른 변수는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입니다. 자금 세탁 방지 및 암호화폐 관련 윤리 지침을 다루는 이 법안은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9월 15일 토론 종결(Cloture) 투표에서 찬성 60표를 얻을 수 있느냐가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이더리움은 최근 1,900달러 선에서 출발해 2,500달러까지 치솟은 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차트상의 보조지표(RSI 44 수준)는 매수세가 다소 소강상태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2,350달러 지지선을 잘 지켜낸 뒤 2,500달러 위에서 안착한다면 2,600달러를 향한 2차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만약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2,300달러나 심지어 2,200달러선까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