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 MSTR)의 주가가 올 8월에만 무려 30%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8월 초 $94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주가는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127 선을 넘어서며 강렬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번 상승세는 비트코인 가격의 회복세와 더불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속적인 주식 발행 및 판매를 통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확보한 현금으로 대부분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순 레버리지 비율을 0.1%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주가 급등의 이면에 자리 잡은 위험 요소를 지적하는 베테랑 분석가들의 경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 분석가인 제프 도만(Jeff Dorman)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현금을 모으기 위해 계속해서 신주를 발행해 파는 행위가 주주 가치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주식 수량이 늘어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순자산가치 대비 비율(mNAV)'이 1 근처에 갇혀 버릴 위험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mNAV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이 회사가 보유한 실제 비트코인 가치에 비해 프리미엄(얹어주는 돈)이 붙어 거래되는지, 아니면 할인되어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과거처럼 비트코인 보유량보다 주가가 훨씬 더 높게 평가받는 프리미엄 현상이 사라진다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 레버리지 투자처'로 활용하던 투자 매력이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프 도만의 계산에 따르면 mNAV가 1 수준으로 고정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2배로 폭등하더라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은 비트코인을 직접 갖고 있는 것보다 최대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 위험을 그대로 안고 가면서 굳이 주식을 살 이유가 희미해지는 셈이라, 자칫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매우 '지루한 주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처럼 신랄한 비판을 내놓은 도만 분석가조차도, 회사의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 재무 건전성이 좋아지자 자신이 걸어두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의 숏(매도) 포지션을 전량 청구해 정리했다는 사실입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유명한 피터 쉬프(Peter Schiff) 역시 최근 주가 상승의 일정 부분은 이들 숏 포지션 세력이 손실을 막기 위해 억지로 주식을 사서 갚는 '숏 스퀴즈'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차트 측면에서 주가 흐름을 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8월 중순 $92 선에서 $139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소폭 조정을 받으며 $127 선에 도달해 있습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117 선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80,000 아래로 무너지며 암호화폐 전반에 하락세가 찾아온다면 주가가 $104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반대로 회사가 우선주 형태의 자산(STRC)을 액면가인 $100 수준까지 끌어올려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현금을 끌어모은다면, $140의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최고 $175까지 2차 폭등을 이끌어낼 것이란 낙관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