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의 공모가는 희망밴드였던 1만3,000~1만6,000원보다 낮은 1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기술력이 생각보다 약한 것 아닌가?”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부분은 제품 경쟁력 자체보다는 아직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재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 기업가치 사이의 간격에 더 가까웠습니다.
반지를 착용하고 24시간 혈압을 측정한다는 기술, 병원 공급 확대, 해외 진출 계획까지 성장 이야기는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기관들은 왜 희망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을까요?
스카이랩스 청약을 살펴볼 때는 CART BP pro의 기술력과 공모주로서의 투자 매력을 따로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카이랩스는 어떤 회사인가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핵심 제품은 CART BP pro입니다.
기존 혈압계는 팔에 커프를 감고 특정 시점에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CART BP pro는 손가락에 반지를 착용해 일상생활이나 수면 중에도 혈압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쉽게 말해 병원에서 잠깐 혈압을 재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 동안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입니다.
스카이랩스 역시 병원과 일상을 연결하는 혈압 모니터링 솔루션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재는 CART BP pro의 국내 의료기관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과 의료데이터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공모가는 왜 1만원까지 내려갔을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입니다.
스카이랩스는 처음 희망 공모가를 1만3,000~1만6,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이후 최종 공모가는 1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기관들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참여 기관: 246곳
- 기관 경쟁률: 63.41대 1
희망밴드 하단 1만3,000원 미만 주문: 신청수량의 60.11%
의무보유확약: 신청수량 기준 0.17%
특히 눈여겨볼 숫자는 60.11%입니다.
기관이 신청한 물량 가운데 60% 이상이 희망 공모가 하단인 1만3,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회사와 주관사 입장에서는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었고, 최종 공모가가 1만원까지 내려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술력보다 기관이 더 걱정한 것은 실적
스카이랩스의 매출 성장 속도만 보면 상당히 빠릅니다.
- 2023년 매출 5.9억원
- 2024년 매출 40.9억원
- 2025년 매출 79.4억원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아직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영업손실은 약 147억원으로, 2024년 약 117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오히려 커졌습니다.
2026년 1분기에도 약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아직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큰 단계입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언제 넘어설 수 있을까?”
즉 지금 스카이랩스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매출 성장률이 아닙니다.
매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부담을 흡수하고, 실제 영업손실까지 줄어드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CART BP pro는 분명 성장 재료다
그렇다고 공모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로 스카이랩스의 사업 경쟁력까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 제품인 CART BP pro는 커프 없이 혈압 데이터를 측정하는 반지형 의료기기라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공급처가 확대되고 있으며, 회사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전국 약 2,000여 병·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카이랩스가 앞으로 기대하는 성장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국내: CART BP pro 처방 및 병원 공급 확대
- 해외: 오므론헬스케어·오츠카제약 등을 통한 시장 확장
- 데이터: 다양한 생체신호를 활용한 의료데이터 사업 확대
국내 병원 사용처가 늘고 해외 판매까지 본격화된다면 매출 규모가 한 단계 커질 가능성은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 협력이나 인허가 소식이 곧바로 매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이나 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실제 제품 판매와 공급 확대, 반복 주문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해외 진출 뉴스 자체보다 실제 매출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해외 매출
스카이랩스의 미래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는 해외 사업입니다.
회사가 IPO 과정에서 제시한 사업계획에서도 국내 CART BP 판매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를 통한 매출 확대가 중요한 성장 전제로 포함됐습니다.
회사는 사업계획상 2028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2030년 매출 약 78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을 전제로 한 숫자입니다.
특히 해외 거래처를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는 가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숫자는 이미 확정된 실적이 아닙니다.
회사가 앞으로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사업계획입니다.
따라서 상장 이후에는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는 뉴스보다 실제 공급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그 계약이 매출로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특정 거래처 의존도도 확인해야 한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매출처 집중도입니다.
스카이랩스의 2025년 매출은 약 79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증권신고서를 분석한 관련 보도에서는 상당한 매출이 특정 주요 거래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초기 의료기기 기업이 유통 파트너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구조가 아닙니다.
하지만 특정 거래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해당 파트너의 판매가 부진해지거나 계약 조건이 바뀔 경우 스카이랩스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는 매출 자체가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매처가 얼마나 다양해지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약 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한국투자증권의 2026년 8월 26일 공식 IPO 안내 기준 스카이랩스의 청약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확정 공모가: 10,000원
- 일반청약: 8월 26일~27일
- 청약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 환불·납입일: 8월 31일
- 상장 예정일: 9월 4일
-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일반청약은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여기서 공모가가 희망밴드보다 크게 내려갔다고 해서 곧바로 “싸게 상장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공모가가 낮아진 만큼 예상 시가총액 역시 낮아졌지만, 스카이랩스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 가치보다 미래 실적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공모가 1만원보다 더 중요한 숫자
스카이랩스를 바라볼 때 CART BP pro의 기술력은 분명 중요한 성장 재료입니다.
24시간 혈압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반지형 의료기기라는 차별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다른 신호도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 경쟁률 63.41대 1
- 희망밴드 하단 미만 주문 60.11%
- 의무보유확약 0.17%
기관들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완전히 부정했다기보다, 현재 실적과 비교했을 때 기존 희망 공모가가 다소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하루에 얼마나 오르고 내리는지보다 세 가지 숫자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첫째, CART BP pro 처방과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는지입니다.
- 둘째, 해외 계약과 파트너십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입니다.
- 셋째, 매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영업손실이 줄어드는지입니다.
특히 세 번째가 중요합니다.
적자 규모가 계속 커진다면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 증가와 함께 손실까지 빠르게 줄어든다면 이번에 낮아진 공모가는 새로운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스카이랩스의 진짜 승부는 상장 당일 주가가 아니라 CART BP pro의 성장성이 실제 실적으로 증명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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