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8월 17일 뉴욕증시에서 나이키는 39.09달러에 마감하며 2014년 9월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75% 가까이 떨어진 수준입니다.


한때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을 압도했던 나이키가 왜 이렇게까지 밀린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나이키 주가가 1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이유와 앞으로 반등을 판단할 때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나이키 주가, 얼마나 떨어졌을까?

나이키 주가는 8월 17일 39.09달러까지 내려오며 201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8월 21일에는 40.76달러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52주 최저가인 38.86달러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52주 최고가가 80.17달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과 1년 사이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난 셈입니다.


더 멀리 보면 낙폭은 더욱 큽니다.


2021년 11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 163.63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약 75% 낮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약 605억 달러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브랜드 나이키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가장 큰 문제는 중국입니다

나이키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중국 사업 부진입니다.


과거 중국은 나이키의 핵심 성장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중국 매출이 8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6 회계연도 중국 매출은 약 58억5,000만 달러​였고, 4분기 매출도 약 13억 달러로 전년보다 12% 감소했습니다.


중국 소비가 약해진 것도 문제지만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습니다.


안타스포츠와 리닝 같은 현지 스포츠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했고, 중국 내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도 나이키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소비 자체도 강하지 않습니다.


7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도 약해졌습니다.









중국 유통 개편도 단기적으로는 부담

나이키는 중국 사업을 살리기 위해 유통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2027년 1월부터 일부 프랜차이즈 파트너들의 온라인 판매를 제한하고 티몰, 징둥닷컴, 더우인 등 공식 채널 중심으로 판매 구조를 정리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관리와 가격 통제를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JP모건은 이 과정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의 매출 감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이키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40달러로 내렸습니다.


결국 중국 시장이 언제 회복되느냐가 나이키 주가 반등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입니다.







온·호카 같은 신흥 브랜드도 무섭게 따라왔다

나이키가 고전하는 사이 경쟁 브랜드들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러닝화 시장에서는 온(On), 호카(Hoka) 같은 브랜드의 존재감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과거 스포츠 매장을 가면 나이키 제품이 가장 먼저 보였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신흥 브랜드 제품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온홀딩의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한 가지 우려가 추가됐습니다.


단순히 나이키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리미엄 운동화 시장 전체의 소비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습니다.


나이키의 러닝 사업은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점유율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즉, 제품이 아예 안 팔리는 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회복 속도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다는 것입니다.








실적을 보면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

2026 회계연도 나이키의 연간 매출은 약 464억 달러였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 수준입니다.


순이익은 약 31억 달러로 3% 줄었고, 희석 주당순이익(EPS)도 2.10달러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4분기 실적입니다.


4분기 EPS는 0.72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과거 납부했던 관세 약 9억8,600만 달러를 돌려받은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4분기 EPS는 약 0.20달러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실적보다 나이키 본업의 회복 속도는 아직 더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간 매출 역시 2024 회계연도 기록했던 약 513억6,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10% 낮은 수준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턴어라운드 시점’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바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나이키 주가가 반등하려면 몇 가지 신호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9월 말로 예상되는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입니다.


여기서 중국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드는지, 재고가 제대로 줄고 있는지, 북미와 러닝 사업의 회복이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경영진 변화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8월에는 화이자와 로우스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덴튼이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시장이 기다려온 인베스터 데이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엘리엇 힐 CEO가 향후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제품 전략 등 중장기 목표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이키는 올해 말까지 재고 정리를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2027년 봄부터 새로운 제품 라인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단기 실적보다는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흐름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큽니다.



나이키는 올해 말까지 재고 정리를 마무리하고 2027년 봄부터 새로운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올해 11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될 중장기 전략과 내년 초 실제 판매 흐름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나이키 반등의 핵심은 ‘브랜드’가 아니라 ‘실적’

현재 나이키 주가는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정도면 너무 싸진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75%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저평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 매출 감소가 멈춰야 하고, 재고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경쟁 브랜드에 빼앗긴 소비자 관심도 다시 가져와야 합니다.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나이키의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강하고 러닝 사업에서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고 정리와 신제품 출시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브랜드 파워가 실제 매출과 이익 회복으로 이어지는지입니다.


중국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새로운 제품까지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현재의 낮아진 주가는 다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 회복이 계속 늦어진다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는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나이키의 진짜 반등 신호는 결국 주가가 아니라 실적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