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일주일 만에 23퍼센트라는 경이로운 폭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7만 9,000달러 선에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수요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1.2퍼센트 소폭 후퇴한 7만 8,000달러대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나타내는 코인데스크 2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2.1퍼센트 하락하며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단기간에 워낙 가파르게 올라왔다 보니,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며 자연스럽게 숨을 고르는 단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을 받쳐주는 기초 체력과 매수세는 여전히 매우 단단합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화요일 하루에만 3억 1,400만 달러의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7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번 8월 한 달 동안만 비트코인 현물 ETF로 들어온 누적 자금이 무려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매수 수요는 식지 않고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셈이죠.
다만 워낙 빠른 속도로 가격이 치솟다 보니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불과 2주 전 27점에 불과했던 공포 단계에서 단숨에 74점인 '극단적 탐욕'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지금은 살짝 가라앉은 상태인데요. 남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메르카도 비트코인의 페드로 폰테스(Pedro Fontes) 연구원은 "수직 상승 이후 일정 기간 단기 조정이나 박스권 모아가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음 주요 저항선으로 8만 2,000달러와 8만 5,0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한편, 거시경제 시장 전반도 거대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갔습니다. 금 시세는 3개월 만의 최고치 근처인 온스당 4,630달러 선에서 큰 변동 없이 숨을 고르고 있고, 유가는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증시 선물은 인플레이션 발표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가 진행 중이지만, ETF를 통한 탄탄한 매수세가 받쳐주고 있는 만큼 이번 조정 이후 이어질 다음 행보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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