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주말 예능을 끄고 내일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니 거실이 참 조용하네요. 포항의 밤바다 바람이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걸 느끼며 책상에 앉아 이번 주 시장 흐름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요즘 반도체 흐름이 심상치 않아서 삼전이나 한미반도체 들고 계신 분들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저도 퇴근하고 HTS 켜는 게 일상인 40대 직장인으로서 이번 주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굵직한 일정들을 쭉 정리해 봤습니다.
[ 미국 시장, 잭슨홀과 엔비디아가 최대 변수 ]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건 역시 미국 시장입니다. 24일부터 28일까지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하이라이트는 28일 예정된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인데, 여기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이나 물가, 고용에 대한 힌트가 나오겠죠. 시장의 굵직한 방향성이 여기서 결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26일 밤, 현지 장 마감 후에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나옵니다. 이번 실적 시즌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죠. 월가에서는 매출 919억 달러, 주당순이익 2.08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와 네트워킹 쪽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의 50퍼센트를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더라고요. 같은 날 마벨, 오토데스크, 베스트바이 등도 실적을 발표하니 반도체와 소비재 섹터 전반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 매크로 지표도 놓칠 수 없죠. 26일에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와 7월 근원 PCE 지수가 발표됩니다. 연준이 가장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만큼 9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주 후반에는 8월 시카고 PM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나오니 꼼꼼히 챙겨봐야겠습니다.
[ 한국 시장, 금통위 연속 인상 여부가 관건 ]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2.50퍼센트에서 2.75퍼센트로 올렸었죠. 이번에도 연속으로 올릴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꽤 갈리더라고요. 설문조사를 보면 다수가 0.25퍼센트 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상하지만,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8월에 만장일치로 인상한 뒤 4분기에 동결할 거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7월 인상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매파적 동결을 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같은 날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도 공개되니 가계의 소득과 지출 흐름도 파악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요일별 핵심 체크포인트 정리 ]
달력에 동그라미 쳐두고 봐야 할 핵심 일정들을 시간 순서대로 풀어서 다시 한번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24일부터 28일까지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이어집니다. 28일 연준 의장의 입에서 9월 FOMC에 대한 어떤 힌트가 나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예정입니다.
이어서 26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국의 GDP, 근원 PCE 지수 발표가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 추이와 블랙웰 출하 가이던스, 그리고 인플레이션 재가속 여부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가장 긴장되는 하루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27일에는 우리나라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연속 인상이냐 매파적 동결이냐에 따라 국내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지며 전반적인 소비 흐름까지 확인할 수 있겠죠.
결과적으로 엔비디아 실적과 연준 의장 발언이 겹치는 26일에서 28일 사이가 이번 주 변동성의 꼭짓점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국내 시장은 여기에 금통위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눈치 보는 장세와 변동성이 함께 커질 수 있겠네요. 폭풍전야 같은 한 주가 예상되지만, 다들 무리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시장 흐름 잘 타시길 응원합니다. 편안한 일요일 밤 보내세요.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