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거래 처리 속도로 유명한 솔라나(Solana, SOL) 블록체인이 네트워크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솔라나 개발진은 금요일 오전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네트워크의 목표 '슬롯 타임(Slot Time)'을 기존 0.4초(400밀리초)에서 0.35초(350밀리초)로 50밀리초 단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슬롯 타임이란 지정된 검증자가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 거래 데이터를 담은 블록을 하나 생성하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지난 5월 승인된 'SIMD-0525' 제안에 따른 첫 번째 실행 단계입니다. 이 제안은 최종적으로 솔라나의 슬롯 타임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0.2초(200밀리초)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슬롯 타임이 짧아질수록 사용자가 앱에서 송금이나 거래 버튼을 눌렀을 때 최종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Latency)이 비례해서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43만 2,000개의 슬롯으로 구성된 솔라나의 주기 단위인 '에포크(Epoch)' 진행 시간도 기존 약 48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어들었으며, 검증자가 순서를 바꾸는 주기도 1.6초에서 1.4초로 빨라졌습니다.

단,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은 슬롯 타임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솔라나가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전체 작업량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검증자들이 블록을 더 자주 만들 뿐, 각 블록 안에 들어가는 작업량은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대신 특정 검증자가 거래 순서를 임의로 지연시키거나 재배치하는 편법을 쓰기 어렵게 차단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제 메인넷 측정 결과, 업그레이드 전 1,000개 슬롯을 생성하는 데 415초가 걸렸던 반면, 업그레이드 후에는 368초로 대폭 줄어들며 확실한 성능 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솔라나 생태계는 일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네트워크 최적화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솔라나는 이미 지난해 컴퓨터 용량 제한을 1억 유닛으로 올렸을 뿐만 아니라, 점프 크립토(Jump Crypto)가 C 언어로 새로 작성한 '파이어댄서(Firedancer)' 검증자 클라이언트를 도입하며 네트워크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죠. 개발진은 이번 0.35초 환경에서 네트워크가 차질 없이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한 뒤, 목표치인 0.2초에 도달할 때까지 50밀리초씩 세 번에 걸쳐 추가 단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2.8초에 달하는 최종 확정 시간을 0.15초로 줄이려는 '알펜글로우(Alpenglow)' 프로젝트까지 진행 중인 만큼, 솔라나의 기술적 진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