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거대한 봄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요일 한때 7만 9,000달러 선을 거침없이 뚫어내자, 그동안 숨죽여 있던 알트코인들이 기다렸다는 듯 폭등하기 시작했는데요. 리플(XRP)이 한 주 만에 40% 가깝게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이퍼리퀴드, 지캐시, 체인링크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30%가 넘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몇몇 특정 코인에만 자금이 쏠렸던 과거의 기형적인 상승세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넥소(Nexo)의 분석가 일리야 칼체프(Iliya Kalchev)는 이번 상승이 가상자산 섹터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특정 이슈가 있는 한두 개 종목만 오르는 단발성 랠리는 금방 식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는 광범위한 상승장은 강세장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매우 강력한 신호라는 설명입니다. 비트코인이 이번 숏 스퀴즈(숏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폭등)를 넘어 확고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7만 달러 선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이번 알트코인 대열의 맨 앞줄에는 단연 리플(XRP)이 서 있었습니다. 리플은 며칠 만에 39%나 폭등하며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달러 고지를 밟았는데요. 미국 현지에서 가상자산 관련 입법 체계와 규제 프레임워크가 투명하게 정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규제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리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온체인 선물 거래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HYPE)를 언급하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하이퍼리퀴드를 완전히 합법적이고 규제에 맞게 미국에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자, 하이퍼리퀴드 토큰 역시 37% 폭등해 78달러 선의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그 밖에도 솔라나, 카르다노, 체인링크, 지캐시 등이 일제히 20~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역시 일주일 동안 24~28% 상승하며 든든하게 시장을 받쳤습니다. 시그넘(Sygnum) 은행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파비안 도리(Fabian Dori)는 기관들의 ETF 자금 유입, 명확해지는 규제 환경, 그리고 국가 차원의 가상자산 관심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동력이 시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물론 급격한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겠지만, 가상자산이 제도권 주류 자산으로 뿌리내리는 큰 방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