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익명성 가상자산인 지캐시(Zcash, ZEC)가 한 주 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선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지캐시의 자산 토큰인 지이씨(ZEC)는 지난 토요일 하루에만 22% 이상 급등하며 한때 855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20*** 이후 무려 8년 만에 기록한 최고가이자,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12위(약 138억 달러)로 단숨에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입니다. 이러한 대폭등의 중심에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공격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노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금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존의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신탁'을 정식 상장지수펀드인 '더 지캐시 ETF(The Zcash ETF)'로 변경하겠다는 다섯 번째 수정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연간 운용 수수료를 2.5%로 책정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는데요. 만약 당국의 승인이 떨어진다면 지캐시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미국 최초의 현물 ETF가 탄생하게 됩니다. 앞서 솔라나,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알트코인 ETF들이 출시되었지만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큰 자금을 끌어모으지 못했던 만큼, 이번 지캐시 ETF의 도전이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격 폭등 과정에서는 현물 거래보다 선물 거래를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의 열기가 엄청났습니다. 코인글래스(CoinGl***)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지캐시의 선물 거래량은 무려 95억 4,000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현물 거래소의 거래량인 10억 6,000만 달러를 9배 이상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역시 지캐시 전체 시가총액의 13%에 달하는 17억 6,000만 달러까지 치솟으며, 거대한 투깃성 자금이 지캐시의 가격 상승을 강하게 밀어 올렸음을 입증했습니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의 자회사가 약 1억 6,400만 달러에 달하는 지캐시 20만 개를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매수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사실 이번 상승은 지캐시가 지난 6월에 겪었던 절망적인 악재를 완벽히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입니다. 당시 개발진이 지캐시의 암호화 풀에서 가짜 토큰을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결함을 공개하면서, 지캐시 가격은 630달러에서 250달러까지 무려 60%나 폭락하는 고초를 겪었는데요. 이후 개발진이 빠르게 해당 결함을 수정하고 'NU6.2'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스템을 정상화했습니다. 저점 대비 3배 이상 폭등하며 폭락 전 가격보다 35% 이상 높은 가격을 회복한 지캐시이지만, 지난 역대 최고가인 3,191.93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75%가량 낮은 수준이어서 앞으로의 추가 상승 여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