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으로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다시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순자산만 무려 2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5,000억 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단일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유입 규모이자, 2026년 들어 거둔 최고의 성적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3억 9,2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되며 불안감을 키웠던 시장이 단 일주일 만에 3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간 셈이죠.

자금 유입의 대장주는 단연 비트코인이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만 한 주 동안 19억 달러의 쌩쌩한 현금이 들어왔는데요. 주간 거래량 역시 직전 주의 69억 달러에서 221억 달러로 3배 이상, 무려 219%나 폭증했습니다. 매수세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강하게 반등했던 수요일과 목요일에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수요일에는 하루 만에 5억 1,720만 달러가 유입되며 지난 5월 이후 최대 일일 유입 기록을 세웠고, 목요일에도 블랙록(BlackRock)의 아이비아이티(IBIT)로만 5억 달러 이상이 몰리며 총 6억 63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6억 9,72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주간 거래량이 259%나 급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급 개선은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요일 한때 7만 9,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근 2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함에 따라, 비트코인 ETF의 총 순자산 규모도 766억 달러에서 961억 달러로 25.4%나 늘어났습니다. 이더리움 ETF 역시 순자산이 143억 달러로 35.9% 급증했는데요. 불과 2주 전만 해도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총 자산이 누적 유입액보다 낮았던 이더리움 ETF는 이번 가격 상승과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어 누적 유입액보다 21억 달러 이상 높은 자산 평가액을 회복했습니다.

비록 이번 주의 압도적인 상승세로도 올해 상반기 동안 쌓였던 손실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ETF에서는 여전히 29억 달러, 이더리움 ETF에서는 1억 9,180만 달러의 누적 순유출이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하지만 한때 57억 달러에 달했던 올해 누적 적자 규모를 단 일주일 만에 31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흐름이 완전히 강세장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