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미국증시만 보면 분위기가 꽤 좋아 보입니다.
다우존스는 517.80포인트, 0.98%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43% 올랐습니다.
하루 전 강했던 매도세가 진정됐고 상승 종목 수도 하락 종목보다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간 성적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S&P500 -1.43%
- 다우 -0.85%
- 나스닥 -2.05%
세 지수 모두 한 주 기준으로는 하락했습니다.
즉 금요일 상승은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보기보다는
큰 낙폭 이후 일부를 되돌린 반등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주 미국증시를 이해하려면 엔비디아 한 종목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업종별 자금 이동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요일 반등만 보면 시장을 오해할 수 있다
금요일 다우는 53,277.01, S&P500은 7,674.37, 나스닥은 26,180.45로 마감했습니다.
하루만 보면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체로 보면 세 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2.05% 떨어지면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루 수익률과 주간 수익률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금요일 상승은
“매도세가 일단 진정됐는가?”
를 보여줍니다.
반면 주간 하락은
“이번 주 투자자들이 무엇을 부담스러워했는가?”
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금요일 하루 반등만 보고 추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습니다.
미국 10년물 4.74%, 주식보다 먼저 봐야 할 숫자
이번 주 시장을 압박한 핵심 변수 중 하나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였습니다.
8월 21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4%, 30년물은 5.27%를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식 투자자에게 국채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미래에 벌어들일 기업 이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할 때 할인율도 높아집니다.
특히 앞으로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기술주와 성장주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의 기준금리는 구분해야 합니다.
기준금리는 연준이 결정하지만 장기 국채금리는 물가 전망, 경기,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량,
투자자의 위험 인식 등이 시장에서 반영돼 결정됩니다.
그래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두더라도 장기금리는 먼저 오를 수 있습니다.
왜 나스닥과 반도체가 더 많이 떨어졌을까?
이번 주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도 높은 장기금리와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주간 기준 약 5% 하락했습니다.
반도체와 AI 기업은 미래 성장 기대가 큰 대표적인 성장주입니다.
또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에 시장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하기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즉 이번 약세를 단순히
“엔비디아가 문제였다”
라고 보기보다는 성장주 전체가 높은 금리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고 금리가 높으면 기술주가 반드시 떨어진다는 뜻도 아닙니다.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한다면 높은 금리 부담을 이겨낼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금리가 높아질수록 시장이 기업 실적에 요구하는 기준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돈이 기술주보다 다른 업종으로 움직였다
금요일 반등의 내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재, 헬스케어, 금융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시장 전체에서도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기술주와 반도체의 부담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다우는 거의 1% 오른 반면 나스닥 상승률은 0.43%에 그쳤습니다.
쉽게 말하면 돈이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일부 이동한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따라서
“미국증시가 올랐다”
와
“기술주가 다시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는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지수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업종이 실제 상승을 이끌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엔비디아 실적, 숫자만 잘 나오면 끝일까?
다음 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엔비디아 실적입니다.
엔비디아는 8월 26일 미국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실적이 좋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기대가 이미 상당히 높다면 좋은 실적이 나와도
“예상했던 정도인데?”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훨씬 강한 성장 전망을 내놓는다면 높은 금리에도
기술주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엔비디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느냐가 아니라
높은 국채금리를 감당할 만큼 성장 속도가 강한가
입니다.
좋은 경기지표가 주식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조금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경제가 좋다는 것은 기업 매출과 이익에는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너무 강하면 연준이 금리를 빨리 낮출 이유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같은 경제지표를 두고
기업 실적에는 호재
이면서 동시에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는 부담
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미국증시에서도 이런 두 가지 계산이 동시에 작동했습니다.
다음 주는 엔비디아·PCE·잭슨홀을 함께 봐야 한다
다음 주에는 시장을 움직일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엔비디아 실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PCE 물가지표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까지 이어집니다.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기금리가 내려가면서 기술주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잭슨홀에서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가 중요합니다.
결국 세 이벤트는 따로 떨어진 뉴스처럼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높은 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성장이 주가를 끌어올릴 만큼 강한가?”
입니다.
금요일 반등보다 국채금리를 먼저 봐야 한다
금요일 미국증시의 반등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하지만 한 주 전체로 보면 S&P500, 다우, 나스닥 모두 하락했고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가 더 큰 압력을 받았습니다.
이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었습니다.
높은 금리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했고,
자금은 일부 금융·소재·헬스케어 같은 업종으로 이동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주에는 단순히
“엔비디아 실적이 좋을까?”
만 볼 것이 아니라
10년물 국채금리, PCE 물가, 연준의 메시지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요일의 반등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인지 단순한 되돌림인지는 결국 기업 실적과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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