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을 단숨에 깨부수고 강하게 솟구치면서 시장에는 다시금 놓칠지 모른다는 공포,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거세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보여준 가파른 상승세 덕분에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진짜 상승장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한편에서는 여전히 거시경제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맞서고 있습니다.

투자 플랫폼 퀀텀 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설립자이자 선임 분석가 출신인 마티 그린스판(Mati Greenspan)은 최근 비트코인이 보여준 강한 상승 모멘텀을 두고 전형적인 바닥 형성의 패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하락장의 바닥은 강력한 숏 스퀴즈, 즉 하락 베팅 물량의 강제 청산과 함께 거대한 양봉이 출현하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기술적 저항선을 뚫어내는 순간 비트코인이 4만 달러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매수 주문을 걸어두었던 트레이더들이 당황하기 시작하고, 배를 놓치기전에 일단 탑승해야겠다는 심리로 돌아서면서 상승세에 불이 붙는다는 설명입니다. 그린스판은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포모 심리가 과열되는 구간에서는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번 반등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습니다.

반면 애드루넘(AdLunam)의 공동 창업자이자 시장 분석가인 제이슨 페르난데스(Jason Fernandes)는 지금의 상승세에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현물 ETF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확실한 기준금리 인하라는 거시경제적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반등을 하락장의 끝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비트코인이 금요일 오전 7만 9천2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7만 7천500달러선으로 눌리는 모습을 보였듯이, 상단의 저항선에 부딪혀 상승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그럼에도 그린스판은 과거 상승장의 초입과 현재의 시장 환경이 매우 유사하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백악관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재정 자산으로 운용하는 방안이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고, 의회는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을 추진 중이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역시 규제의 명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단일 국가 안에서만 이렇게 다각도의 호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상승세의 기반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페르난데스 역시 이러한 거시적 호재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 자체에는 동의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40억 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장기 금리가 내려갔고, 이것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몇 달 동안 6만 4천 달러에서 6만 6천 달러 사이의 *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하락에 과도하게 베팅한 선물 숏 포지션이 크게 쌓여 있었는데요, 금리 하락이라는 작은 자극이 계기가 되어 하락 베팅 물량이 연쇄적으로 강제 청산되면서 상승 폭을 폭발적으로 키운 것입니다. 여기에 6만 6천 달러 저항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깨지자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한 추세 추종 매수세까지 합세했습니다.

런던의 디지털 자산 유동성 분석업체인 로텍(LO:TECH)의 리서치 팀장 애덤 모건 매카시(Adam Morgan McCarthy)는 이번 상승의 내부 메커니즘을 보다 냉정하게 파헤쳤습니다. 수요일 하루 동안 기록한 7.1%의 상승 폭 중에서 절반 이상이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에 불과한 단 1시간 안에 몰려서 터졌는데, 이는 전형적인 숏 스퀴즈의 흔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즉, 진짜 매수 열기라기보다는 하락 베팅을 했던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억지로 코인을 사서 갚아야 했던 강제 매수가 가격을 밀어 올린 셈입니다.

매카시는 이번 주 금 시장과 비트코인 시장을 비교하며 중요한 시사점을 던졌습니다. 정부의 국채 매입 확대 발표 이후 금 가격은 강제 청산 같은 왜곡 현상 없이 아주 순수하고 깨끗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에 투자자들이 통화 가치 하락이나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실제로 돈을 보낸 진짜 안식처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금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사 TBV의 공동 창업자인 토비아스 바우어(Tobias Bauer) 또한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단 60초 만에 12억 6천만 달러라는 거대한 규모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터졌다며, 이는 평소 1분 거래량의 361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짚었습니다. 현재 선물 시장의 펀딩 비율이 거래소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대중의 방향성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높은 레버리지를 쓰고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고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