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원화 기준 1억원선을 넘어서는 구간에 들어왔는데요.
단순히 “코인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정도로 보기에는 이번 상승을 만든 재료가 꽤 많습니다.
미국 국채시장 불안 완화를 위한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 여기에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까지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결국 이번 상승은 하나의 호재가 아니라 거시경제·정책·수급이 동시에 움직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왜 갑자기 1억원을 넘어섰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핵심 요약
첫째,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채권시장 불안을 완화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둘째, 미국 SEC의 가상자산 규제 개편 움직임과 백악관의
친가상자산 정책이 규제 불확실성을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셋째, 하락에 베팅했던 숏 포지션이 대규모로
강제 청산되면서 비트코인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미국 국채 바이백, 왜 비트코인까지 움직였을까?
이번 상승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미국 국채시장입니다.
미 재무부는 최근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제도입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뛰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는데,
바이백 확대가 이런 시장의 부담을 일부 낮춰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돈을 풀어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완화(QE)와 같은 정책은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돈을 풀어서 그 돈이 비트코인으로 들어왔다”
라고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채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금리 상승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
주식이나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관련 주식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즉 이번 바이백은 비트코인에 직접 돈을 공급했다기보다는
시장 분위기를 위험회피에서 위험선호 쪽으로 돌린 재료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를 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오랫동안 부담스러워했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 코인이 증권인지 아닌지, 어떤 규제를 적용받는지 모르겠다”
는 불확실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미국 SEC는 8월 18일 가상자산 발행과 거래에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을 제안했습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한 일부 가상자산과 기업에는 기존 증권 규제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SEC와 CFTC 가운데
어느 기관이 감독할 것인지 등을 정리하기 위한 CLARITY Act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법안은 아직 의회를 통과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상원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미국 가상자산 규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전보다 규제 방향이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들수록 기관이나 금융회사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넣을 때 느끼는 부담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물 ETF로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
이번 상승을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한 주 동안 상당한 규모의 순유입이 나타나면서
기관과 투자자의 현물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확인됐습니다.
이 부분은 꽤 중요합니다.
비트코인이 선물시장 청산 때문에 잠깐 튀어 오른 것이라면
숏 스퀴즈가 끝난 뒤 상승세가 빠르게 꺾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물 ETF로 실제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격 상승을 받쳐주는 실제 매수 수요가 존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비트코인 흐름을 볼 때는 가격 자체만 보는 것보다
현물 ETF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승에 기름을 부은 대규모 숏 스퀴즈
이번 비트코인 급등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강력했던 재료는 숏 스퀴즈였습니다.
숏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입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손실이 커지고,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합니다.
이때 숏 포지션을 청산하려면 비트코인을 다시 사야 합니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 → 숏 강제청산 → 추가 매수 → 가격 추가 상승 → 또 다른 숏 청산
이라는 연쇄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런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8월 19일을 전후해 약 27억5천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크게 가속됐습니다.
즉 처음 상승을 만든 것은 거시경제와 정책 기대였다면,
상승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인 것은 파생상품 시장의 청산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1억원 돌파, 이제 더 오를까?
현재 시장에는 분명 긍정적인 재료가 많습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환경은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채시장 불안 완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살아났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20% 이상 급등하며
7만7천달러를 넘는 구간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올랐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특히 이번 상승에는 대규모 숏 청산이 포함돼 있습니다.
숏 스퀴즈는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힘이 강하지만,
청산 물량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상승 속도가 갑자기 둔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단순히
“1억원을 넘었으니 다시 불장이다.”
라고 판단하기보다 상승을 만들어낸 재료가 계속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체크할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개편이 실제 제도화되는지,
그리고 과도한 선물 레버리지가 다시 쌓이고 있는지입니다.
이번 비트코인 1억원 돌파는 하나의 호재로 만들어진 상승이 아닙니다.
미국 국채시장 안정 기대 +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 + 현물 ETF 수요 + 대규모 숏 스퀴즈
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강한 반등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기관이 접근할 수 있는 현물 ETF 시장이 이미 자리 잡았고
미국의 규제 방향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단기간에 가격이 빠르게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가격이 떨어졌을 때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격이 빠르게 올라 모두가
“이제 계속 오르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할 때 레버리지와 추격 매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1억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이번 상승을 만들어낸 ETF 자금,
미국 정책, 파생상품 수급이 앞으로도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