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이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며 전세 매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수요자 폭 역시 적긴 하지만 그마저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는게 어려워 매매로 넘어가는 사람도 늘어간다.

관심 가는 단지를 봐도 전세가 없고, 어지간한 단지는 전세 매물 자체가 잠겨 있다. 

오늘은 전셋값이 왜 이렇게 올랐는지, 그리고 전세를 구하는 입장이라면 지금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게 좋을지 정리해보았다. 


전셋값이 이렇게까지 오른 이유

전세난의 뿌리는 결국 공급과 규제다.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실거주 규제와 갭투자 차단으로 시장에 나오던 전세 매물 자체가 급격히 말라붙었다. 

집주인이 실거주로 들어가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전세로 풀리던 물량이 줄어든 거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마르니 전셋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게 전세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른 전세를 감당하기 버거운 사람들이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난이 매매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구조가 됐다.


전세로 버티는 것도 비용이다

임차인 입장에선 흔히 전세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매달 사라지는 월세와 달리 나중에 돌려받는 돈이니까. 

그런데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국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2년마다 오른 전세금을 맞춰주려면 목돈이 계속 더 들어가고, 그 돈은 어딘가에서 끌어와야 한다. 

결국 전세로 버티는 것도 공짜가 아니라 비용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우리가 살면서 집은 반드시 필요하고, 매매든 전세든 월세든 셋 중 하나는 택해야 한다. 언제까지고 임차인으로만 살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고 나면, 선택의 무게가 달라진다.



겁이 나서 미뤘던 시절을 돌아보면

솔직히 나도 전세로 살던 시절에는 집을 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몇 번이나 "이번에 그냥 사볼까?"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시장이 불안해 보였고,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다. 괜히 무리했다가 후회할까 봐 결국 결정을 미루곤 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하면서 내 집 마련을 하게 됐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아봤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미루는 동안 집을 사기가 더 쉬워진 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집을 무조건 사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판단 자체를 미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내 집 마련은 시장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공부하고 준비한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당장 자금이 안 돼서 전세나 월세를 사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사정에 맞게 사는 거니까. 다만 세입자로 지내더라도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의 끈은 절대 놓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내 자금으로 지금 어느 지역, 어느 정도의 집까지 갈 수 있는지 미리 손품 발품을 팔아두는 것, 이건 지금 당장 사지 않더라도 반드시 해둘 일이다. 

그래야 전세금을 또 올려줘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이 돈을 계속 전세에 묶을지 아니면 내 집으로 옮길지를 감이 아니라 준비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흔들리지 않는다.


전세와 매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나 역시도 그랬고 보통은 많은 사람이 "전세가 나을까, 지금 집을 사는 게 나을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중요한 건 시장 전망보다 내 상황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도 몇 년간 같은 지역에 계속 거주할 계획이고, 전세를 한 번 더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지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직장이나 생활권이 자주 바뀔 가능성이 크거나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면 전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하나다. 전세금을 올려줄 때마다 '이 돈이면 어느 지역까지 집을 살 수 있을까?'를 반드시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의외로 전세 보증금에 조금만 자금을 더하면 매수가 가능한 단지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사느냐가 아니라, 언제든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다.


✔마치며✔

오늘은 전세난 심화 전셋값 13년 만 최대 상승 분위기 속에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없는 선택을 할지 정리해보았다.

정리하면 전세난은 공급 부족과 규제가 만든 결과고, 오른 전셋값은 결국 세입자를 매매시장으로 밀어내고 있다. 전세가 안전하다는 생각도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국면에서는 다시 따져봐야 한다. 

나 역시도 겁이 나서 미뤄본 사람으로서, 내 집 마련은 마음먹었을 때 잘 알아보고 실행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렇다고 오른다는 말에 급하게 아무 집이나 따라붙으라는 건 아니다. 

지금 전세를 살더라도 내 예산으로 갈 수 있는 지역을 꾸준히 공부하고 발품 팔아 두는 것,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