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가 최근 흥미로운 재무 행보를 보였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2주 연속으로 이어오던 비트코인 매도를 잠시 멈추고, 보유한 보통주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뒤 이를 통해 자사의 우선주를 사들이고 달러 현금 비축량을 늘렸다는 소식인데요. 초보 투자자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장내 주식 발행(ATM)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사 보통주(MSTR) 약 346만 주를 매각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억 3,3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스트래티지는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 중 1억 3,220만 달러를 매수 우선주인 STRC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고, 5,240만 달러는 해당 우선주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충당했습니다. 이에 더해 나머지 1억 4,910만 달러는 달러 비축금으로 돌려, 회사가 보유한 총 달러 예치금을 48억 달러 규모까지 넉넉하게 늘려두었습니다.
보통 기업이 자사 주식을 시장에 대량으로 팔면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반응이 다소 달랐습니다. 대규모 주식 매각 발표에도 불구하고 MSTR 주가는 1퍼센트 이상 상승하며 94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같은 날 비트코인이 6만 3,000달러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스트래티지가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우선주 STRC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퍼센트 미만으로 소폭 하락해 95달러 안팎에 머물렀지만, 액면가인 100달러를 향해 가며 지난 한 달 동안 7퍼센트 이상 상승하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도를 일시 중단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몇 주간 스트래티지의 행보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스트래티지는 불과 2주 전만 해도 1,69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해 STRC 우선주 매입 자금을 충당했고, 그 전주에도 1,638개의 비트코인을 판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던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을 매도하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팔거나 사지 않으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840,447개로, 평단가 75,385달러 기준으로 약 633억 6,000만 달러어치에 달합니다. 시장 일각에서 비트코인 매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퐁 레(Phong Le)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 매입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는데요. 올해 들어 총 6,948개의 비트코인을 팔았지만, 동시에 167,947개를 새로 사들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압도적인 순매수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도와 매입을 병행하는 전략적인 재무 관리를 하고 있다는 뜻이죠.
결국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만 묵묵히 모으는 단조로운 방식에서 벗어나, MSTR 보통주 매각과 STRC 우선주 자사주 매입, 현금 비축 및 비트코인 거래를 유연하게 엮어가는 고도의 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스트래티지가 어떤 방식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고 비트코인 보유고를 늘려갈지 지속적으로 지켜보시면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