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8/14 미국 증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미국 3대 지수
S&P500, 나스닥, 다우 존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CPI·PPI 등 물가 지표 안정과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기술주 및 반도체의 상승 동력을 제공하며 지수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주 초반에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협상 난항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구축과 인텔의 상장 후 첫 유상증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AI 칩 생산 확대 등 AI 투자 관련 이슈가 부각되며 기술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주 중반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고, 코어위브·네비우스·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AI 인프라 기업들의 호실**지 더해지며 반도체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이어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면서 물가와 고용 모두 연준의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화됐고, 유가 하락과 국채금리 하락이 맞물리며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선호가 확대되었다.
주 후반에는 7월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음에도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부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및 유가 반등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기술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여름철 한산한 거래와 옵션 만기 수급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 미국 증시는 S&P500 +0.36%, 나스닥 +0.14%, 다우존스 -0.56%로 혼조세를 보이며 지수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외환, 국채, 상품
달러지수와 USD/KRW 환율은 모두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미국 재정 부담 등이 장기채인 미국 10년물 금리를 끌어올렸으나, 물가 지표 안정으로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후퇴하며 2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안전자산인 금과 국제 유가인 WTI유 가격은 상승했다.
주간 히트 맵
이번 주 증시는 중동 협상 교착, 기업 실적 발표, AI 금융 컨소시엄 구축 등 이슈에 따라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주간 이슈가 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T) 자체 설계 차세대 AI 칩 ‘마이아(Maia) 300’ 생산 확대를 위해 TSMC와 협상, 대형 클라우드 고객사 유치 및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
알파벳(GOOG) 버크셔해서웨이 후계자 그렉 아벨의 알파벳 100억 달러 투자, AI 모델 제미나이 이용자 10억 명 돌파, 픽셀11 시리즈 공개 및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시사, 제미나이의 경쟁 AI 모델 대비 성능 열위 평가, 세르게이 브린의 AI 기초 연구 축소 및 제미나이 개발 집중 발언, 핵심 AI 인력 이탈 우려
메타(META) PC에서 구동 가능한 오픈웨이트 AI 모델 ‘뮤즈 글리머’ 공개
엔비디아(NVDA) 아폴로글로벌·블랙록·블랙스톤·KKR 등 대형 금융사와 최대 5,0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구축, 금융 부담의 컨소시엄 귀속에 따른 직접적인 재무 부담 제한 평가, 1조 개 파라미터 규모 신규 오픈소스 AI 모델 ‘네모트론 4’ 개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긍정적 가이던스 및 폭스콘 순이익 증가에 따른 AI 서버 수요 확대 기대
인텔(INTC) 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150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 발표,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수요 유입에 따른 증자 규모 200억 달러로 확대
애플(AAPL) CXMT의 가격 인하 요구 거절에도 아이폰·맥북용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지속, 메모리 가격 상승 속 9월 27일 예정이던 20주년 기념 전면 유리 디자인 아이폰 출시 취소,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생산 확대 요구에 대응해 올해 말부터 텍사스 휴스턴에서 맥 미니 생산 계획
엑슨모빌(XOM), 셰브론(CVX)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교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아폴로글로벌(APO), 블랙록(BLK), 블랙스톤(BX), KKR(KKR) 엔비디아와 최대 5,0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구축 컨소시엄 참여
SK하이닉스(SKHY) 일본 키옥시아의 간접적 최대주주로 부상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 영향력 확대 기대, 자회사 솔리다임의 중국 다롄 2공장 건설 및 설비 투자 재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회계연도 4분기 EPS 예상치 상회 및 매출 부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 145억~15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19억 달러 대폭 상회, AI 서버 수요 확대에 대한 긍정적 가이던스
코어위브(CRWV) 2분기 매출·EPS 시장 예상치 상회, 매출 전년 대비 112% 증가, 수주잔고 1,042억 달러로 3개월 새 50억 달러 증가, 2분기 종료 이후 250억 달러 이상의 신규 고객 계약 확보
네비우스(NBIS) 2분기 매출·EPS 시장 예상치 상회, 매출 전년 대비 514% 증가, EBITDA 흑자 전환
마이크론(MU), 샌디스크(SNDK)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호조 및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샌디스크(SNDK) 2030년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수요 1.2제타바이트 전망, 장기계약을 통해 2027년 출하량 약 50% 및 2028년 출하량 3분의 2 확보, 잉여현금흐름 100% 주주환원 계획
스페이스X(SPCX) 공매도 비중 34%에서 11% 수준으로 감소, 일론 머스크의 다음 달 AI 매출이 우주사업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발언
델테크놀로지(DELL), HP(HPQ) 레노버의 AI 서버 수요 호조에 따른 견조한 2분기 실적 발표
넷플릭스(NFLX), 비자(V), 마스터카드(MA)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신규 지분 매입
시스코시스템즈(CSCO) 회계연도 4분기 매출·EPS 예상치 상회,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 180억~18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68억 달러 상회, 폭발적인 수요 환경 대비 보수적인 가이던스 평가
세레브라스(CBRS) 2분기 매출·EPS 예상치 상회 및 2026년 연간 전망 상향, 수주잔고 약 250억 달러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
AMD(AMD) 구글의 차세대 v10 TPU 프로젝트 협력
브로드컴(AVGO) 세미**리시스의 2026~2027년 구글 TPU 생산 전망 하향, 향후 5년간 최대 290억 달러 규모 AI 칩 리스대금 지급 보증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회계연도 3분기 매출·EPS 예상치 상회,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언유주얼머신스(UMAC), 레드캣(RCAT), 에어로바이런먼트(AVAV)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드론 및 드론 부품 최대 100%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드론 업체 반사 수혜 기대
주간 섹터 실적
중동 협상 교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섹터가 상승을 주도했고, 이어서 기술, 산업재, 금융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소비 순환재 섹터가 하락을 주도했고, 이어서 원자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가 약세를 보였다.
경기 방어주, 유틸리티, 헬스케어, 부동산 섹터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위험 지표
공포 탐욕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큰 변동 없이 탐욕(Greed) 단계를 유지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완화되었다.
이번 주 주요 이슈
이번 주 미국 증시는 7월 CPI와 PPI가 둔화하며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으나, 미·이란 간 협상 교착으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미국의 재정 부담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로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슈별·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지정학적으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개방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란은 ▲국가적·종교적 가치에 대한 위협 및 모욕 중단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 등 이란 동맹에 대한 공격 영구 중단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및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등 6개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는 지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당시보다 강경한 요구로 평가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를 시사하는 한편,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맞서 이란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며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재차 부각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음에도 선박 추적 업체 Kpler가 실제 통항 선박 수를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6척으로 집계하면서 해협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약화됐다.
이후 이란의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었다.
여기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다음 주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고립 조치를 예고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지속됐고, 이는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에서는 미국 7월 CPI와 P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면서 둔화세를 나타내 물가 안정 신호가 강화됐고, 이에 연준의 9월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
특히 최근 고용 둔화에 이어 물가 상승 압력까지 완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추가적인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또한, 7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이고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소비 둔화 우려가 부각되자 9월 금리 동결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이 이어졌고, 유가 상승과 국채 공급 부담까지 더해지며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주요 기업 이슈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단순한 수요 경쟁을 넘어 자금조달과 투자수익성 검증 단계로 진입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인텔은 AI 투자를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관심사가 자금조달 방식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은 AI 산업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기업 간 자금이 서로 순환하는 ‘순환금융’ 및 투자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그럼에도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AI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대만 폭스콘 등의 호실적은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시키며 관련주에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다만 시스코시스템즈와 세레브라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과 전망을 제시했음에도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AI·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실적 기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한편 메모리 및 AI 반도체 업종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샌디스크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AI 추론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장기계약을 통해 향후 출하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밝힌 데 이어, 잉여현금흐름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자본배분 계획까지 제시하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알파벳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 인상을 시사한 점 역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AMD는 구글의 차세대 TPU 프로젝트 협력 기대에 강세를 보인 반면, 브로드컴은 구글 TPU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약세를 보이는 등 AI 칩 관련주 내에서도 실제 수요와 생산 전망에 따라 차별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
다음 주 주요 일정
다음 주 미국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와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확인될 연준 위원들의 금리 경로에 대한 인식, 그리고 소비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물가 지표 둔화로 9월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된 상황에서 유가와 장기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시장의 금리 기대가 재차 변할 수 있어, 지정학적 이슈와 금리 움직임의 연계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주말 동안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예멘 모카항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졌다.
미국 역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고립 조치를 예고한 만큼 실제 제재 내용과 이란의 대응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미·이란 간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협상 진전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홍해 항로까지 원유 공급 및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이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릴 경우 최근 완화됐던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성장주와 반도체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지표는 7월 산업생산과 수출입 물가지수, 컨퍼런스보드(CB) 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나, 최근 CPI·PPI와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시장의 통화정책 및 경기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시장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개별 지표보다는 유가와 장기 국채금리의 움직임,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되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가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통화정책에서는 7월 FOMC 의사록 공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지난 7월 FOMC에서 3명의 위원이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던 만큼, 의사록을 통해 이들 외에 다른 위원들도 인플레이션 위험과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어느 정도 언급했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 FOMC 이후 CPI와 PPI 둔화가 확인되며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만큼, 의사록에서 다른 위원들의 매파적 인식이 확인되더라도 이미 물가 지표를 확인한 시장의 금리 기대를 크게 되돌리기에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주요 기업 이슈로는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주요 소비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주목될 전망이다.
최근 7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을 통해 소비 둔화가 실제 기업 매출과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와 구매 패턴, 향후 소비 전망에 대한 경영진의 발언이 경기 둔화 우려의 강도를 판단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증시는 고용과 물가 둔화로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는 완화되고 있지만,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확대,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수급 부담 등으로 장기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이란 협상 교착으로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며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 단기금리 안정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 자체보다 장기금리가 실제로 안정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며,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실적과 현금흐름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AI 투자 사이클은 아직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
2분기 실적을 통해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엔비디아가 월가 금융사들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5,000억 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AI 인프라에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이러한 투자 확대를 더욱 뒷받침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AI 칩 도입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네오클라우드와 다양한 AI 기업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면, 개별 고객의 GPU 점유율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 AI 컴퓨팅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워 GPU 수요를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AI 모멘텀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다만 AI 투자에 금융자본이 본격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5,000억 달러가 엔비디아의 직접적인 부채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네오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기업이 외부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AI 산업 전반의 레버리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와 현금흐름이 충분히 증가한다면 이는 AI 시장을 확대하는 선순환이 되지만, 투자 규모가 실제 수요와 수익성을 앞서기 시작하면 AI 투자수익률 하락 → 자금조달 부담 증가 → 인프라 투자 축소 → GPU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역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기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AI 투자가 계속되는지 여부보다 그 투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전환되는지 여부다.
엔비디아와 메모리·AI 서버 등 실제 AI 인프라 수요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기업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높은 설비투자를 외부자금에 의존하면서 현금흐름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은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에서도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하이퍼스케일러와 네오클라우드의 AI 투자 확대가 실제 AI 서비스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현재 시장은 ‘AI 버블을 피해야 하는 국면’이라기보다 ‘AI 성장과 AI 레버리지를 구분해야 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금융자본 결합을 통해 AI 투자 사이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장기금리와 AI 인프라의 투자수익률, 그리고 관련 기업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시장의 새로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AI의 구조적 성장세를 인정하면서도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기업 중심으로 선별하고, 장기금리와 AI 레버리지 확대를 경계하는 전략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한마디로, 지금은 AI를 피할 때가 아니라 AI 투자의 ‘양’에서 ‘질’로 투자 기준을 전환할 때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동안에는 현재의 AI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확대가 부채와 금융 레버리지에 의존하는 단계로 넘어갈수록 버블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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