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 주식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국내 주식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는지, 국내 증시에서 투자 비중을 어떻게 조절했는지가 주로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국민연금의 2분기 미국 주식 성적표가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숫자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2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상장주식 평가액은 약 33조원 늘어난 219조원 규모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궁금한 건 하나죠.
국민연금은 이번에 어떤 미국 주식을 담았을까요?
엔비디아 보유량을 일부 줄이는 한편, 스페이스X와 아이온큐 같은 새로운 종목도 편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평가액 33조원 증가
국민연금의 미국 상장주식 평가액은 6월 말 기준 1,550억8천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3월 말 1,316억8천만달러와 비교하면 234억달러, 약 17.8% 증가한 규모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3조원입니다.
다만 이 금액을 국민연금이 2분기에 그대로 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추가 매수와 주가 상승, 환율 등의 영향이 함께 반영된 평가액 증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유 종목 수는 562개에서 552개로 10개 줄었습니다.
반면 보유주식 수는 9억886만주에서 9억2,805만주로 2.1% 늘었습니다.
미국 증시 상승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2분기 S&P500이 약 15%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M7의 평가액도 14.3% 증가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론이 눈에 띕니다.
보유주식 수는 0.4% 늘었지만 평가액은 무려 242.9% 급증했습니다.
주가 상승의 힘이 상당히 컸던 셈입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마이크론의 비중도 2.2%까지 올라 메타와 테슬라를 넘어섰습니다.
결국 33조원이라는 평가액 증가에는 추가 매수와 기존 주식의 상승이 함께 반영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실제로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비디아 줄이고 스페이스X 신규 편입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엔비디아입니다.
국민연금은 2분기에 엔비디아 보유량을 약 44만주 줄였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빅테크 전체에서 빠진 것은 아닙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 알파벳 등 나머지 M7 종목은 오히려 추가 매수했습니다.
M7 전체 보유주식 수는 0.9% 증가, 평가액은 14.3%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새롭게 편입된 종목입니다.
국민연금은 2분기에 스페이스X 350만주를 신규 편입했습니다.
6월 말 기준 평가액은 약 5억9,801만달러입니다.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인 아이온큐 약 7만주도 새롭게 담았습니다.
반도체에서는 마이크론과 브로드컴의 보유량을 늘리는 대신 인텔과 온세미는 일부 줄였습니다.
또한 로빈후드, 로블록스, 코인베이스 등의 보유량도 확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빅테크 투자는 유지하면서 반도체를 선별하고,
우주·양자·플랫폼 등 새로운 성장 분야까지 투자 범위를 넓힌 모습입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을 두고 '엔비디아를 팔고 스페이스X로 갈아탔다'고 단순하게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민연금이 산 주식, 따라 사도 될까?
이쯤 되면 '국민연금도 샀는데 나도 사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나 아이온큐처럼 새롭게 편입된 종목은 더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국민연금의 투자 내역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 차이입니다.
이번 자료는 6월 말 기준 보유내역을 8월에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확인하는 시점에는 이미 포트폴리오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공시 자료만으로는 국민연금이 해당 종목을 왜 매수했는지 정확한 이유까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종목 이름만 보기보다는 다음 세 가지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신규 편입인지 추가 매수인지
- 어떤 산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지
- 당시 투자 환경이 지금도 유효한지
이렇게 접근하면 단순히 '국민연금 따라 사기'보다 훨씬 의미 있는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33조원보다 중요한 건 '돈의 방향'
이번 국민연금 미국 주식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역시 33조원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일부 줄였지만 다른 빅테크는 추가 매수했고,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같은 반도체주는 선별적으로 늘렸습니다.
여기에 스페이스X와 아이온큐까지 새롭게 담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국민연금이 어떤 종목을 샀느냐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큰돈이 어느 산업과 성장 분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의 투자를 무조건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거대한 자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참고자료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33조원이라는 숫자에 놀랐다면, 이제는 그 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볼 차례입니다.
이번 2분기 미국 주식 성적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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