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노후 준비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고민되는 게 많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예금이나 적금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이왕 장기투자할 거라면 ETF를 활용해보자”는 분위기도 꽤 커졌죠.
저 역시 주변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을 자주 듣습니다.
특히 3040 직장인들은 월배당 ETF부터 커버드콜, S&P500 ETF까지 하나씩 찾아보면서
“도대체 어떤 상품이 내 노후 준비에 맞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한 친구가 추천해준 국내 ETF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는 퇴직연금 IRP 계좌에 여러 상품을 복잡하게 담기보다
이 ETF를 활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름부터 조금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ETF였습니다.
바로 ‘TIGER TDF2045 적격 ETF’입니다.
이 상품을 이해하려면 먼저 TDF(Target Date Fund)라는 개념부터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은퇴 시점을 미리 정해놓고,
그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투자자산의 위험도를 자동으로 낮춰가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바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전략입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자산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조금씩 줄이는 구조입니다.
대신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꽤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3040처럼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어느 정도 변동성을 감수하면서 자산을 키울 시간이 있습니다.
반대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열심히 모아둔 자산이 은퇴 직전에 주식시장
급락으로 크게 줄어든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처음에는 성장에 집중하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자산을 지키는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입니다.
TIGER TDF2045 적격 ETF 역시 2045년을 목표 은퇴 시점으로 설정하고
이런 글라이드패스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입니다.
상장 당시에는 S&P500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국내 단기채 등을 함께 편입하는 구조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 비중을 조금씩 낮추도록 설계됐습니다.
즉, 투자자가 직접 매년 주식과 채권 비중을 계산하고 리밸런싱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상품의 특징입니다.
“지금은 주식 비중을 높이고, 나중에는 알아서 안정적으로 바꿔주는 ETF”
이렇게 이해하면 훨씬 쉽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 있게 본 부분은 퇴직연금 DC형과
IRP 계좌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퇴직연금은 일반 주식계좌와 달리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위험자산 비중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ETF를 선택할 때도 이런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적격 TDF로 분류되는 상품은 퇴직연금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정되는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처럼 주식형 자산과 안전자산을 따로 나눠 관리하는 것보다
조금 더 간편하게 자산배분 전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퇴직연금에서 100% 투자할 수 있으니 무조건 좋은 상품이다”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ETF 역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투자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을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어떨까요?
3040 직장인이라면 아무리 노후 준비라고 해도 수익률을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TIGER TDF2045 적격 ETF는 장기적인 자산배분을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상장 이후 성과도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제공된 자료 기준으로 상장 이후 약 1년 4개월 동안 약 23% 상승했고,
같은 기간 S&P500 ETF의 수익률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주식과 채권을 50 대 50으로 나눠 투자했을 때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도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입니다.
물론 여기서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과거 수익률이 앞으로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TDF는 단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품이라기보다 은퇴 시점까지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장기 투자 전략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ETF를 바라볼 때 단순히 “S&P500보다 많이 올랐나?”만 보는 것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 투자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구조가 나에게 필요한가?”
이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3040 시기에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키우고 싶지만,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투자 위험을 낮추고 싶다면 이런 글라이드패스 전략이 꽤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이나 IRP를 관리하면서 매번 주식과 채권 비중을 직접 조절하는 것이
번거로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살펴볼 만합니다.
저 역시 이번에 주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 당장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내 은퇴 시점까지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현재 주식과 채권 비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부터 따져보고
이런 전략을 활용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후 준비에서 중요한 건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은퇴가 가까워졌을 때는 어떻게 내 자산을 지킬 것인가”
를 미리 계획하는 것 아닐까요?
퇴직연금과 IRP를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내가 가진 상품과 자산배분 비중부터 한 번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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