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K-POP을 비롯한 K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꽤 큰 기대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비롯한 K-POP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차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까지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제 대한민국이 반도체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수출하는 시대가 오는구나.”
그런데 막상 투자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니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오지는 않았습니다.
글로벌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는데 주가는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했고,
엔터업종 특유의 실적 변동성도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결국 저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정리하고 다른 섹터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하이브를 비롯해 JYP의 주가가 예전보다
상당히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JYP 엔터테인먼트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차트를 보고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14만원도 싸다던 JYP 주가가 어떻게 여기까지 내려왔지?”
2023년 11월 당시 JYP Ent.의 박진영 CEO는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JYP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단기적인 주가보다 3년 뒤, 5년 뒤를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당시 JYP 주가는 고점 기준 14만원대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으면서 9만원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였습니다.
저 역시 그 방송을 보고 꽤 고민했습니다.
특히 이후 JYP의 대표 아티스트 중 하나인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CEO가 괜히 자신감을 보인 건 아니었나?”
그렇게 한동안 JYP 주가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약 3년이 지난 지금 주가를 다시 확인해보니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고점 14만원대와 비교하면 70% 이상 하락한 4만원대까지 내려온 구간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낙폭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왜 글로벌 K-POP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는데 JYP 주가는 이렇게 크게 떨어진 걸까요?
핵심은 결국 ‘실적’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JYP의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이후 음반 판매량이 예전처럼
가파르게 증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성장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봤던
지표 중 하나가 음반 판매량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성장세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매출원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수익처럼 팬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앨범을 사고 콘서트에 가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유튜브와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습니다.
결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이런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해진 셈입니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인 아티스트를 통한 세대교체입니다.
기존 아티스트의 인기가 영원히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그룹을 계속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과정 자체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국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처**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준비와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월드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제작비와 운영비 부담도 증가했습니다.
주요 아티스트들과 재계약을 진행한 이후에는 정산 배분율이 높아지는
경우도 생기면서 회사가 가져가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매출은 늘어나더라도 실제로 회사에 남는 돈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 역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인기 아티스트의 활동이 잠시 줄어들거나 군 입대 등으로 공백이 생기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하나씩 겹치면서 JYP의 실적 개선 속도도 기대만큼 빠르게 나오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투자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K-POP이 잘되니까 엔터주도 당연히 잘되겠지.”
이렇게 단순하게 연결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K-POP의 글로벌 인기가 커지는 것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이익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JYP 주가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솔직히 현재 주가는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내려온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구간이라는 평가도 가능합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좋은 투자 기회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과거와 비교해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가격대에
가까워졌다는 점은 분명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아직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와 AI 같은 기술주에 강하게 쏠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다시 주목받으려면 결국 눈에 보이는 실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신인 그룹의 성공,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 확대, 월드투어 확대, 해외 매출 성장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단순히 “K-POP이 해외에서 인기다”라는 뉴스보다 그 인기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JYP 주가의 반등 여부도 여기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앞으로 발표되는 실적에서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가는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실적이 필요합니다.
JYP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14만원이라는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JYP가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느냐입니다.
K-POP의 인기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하지만 이제 투자자 입장에서는 “K-POP이 얼마나 인기 있느냐”보다
“그 인기가 JYP의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고 있느냐”를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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