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피 9,300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국내 증시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서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등 긍정적인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코스피는 6,500 수준.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오른 수준인데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립니다.
“코스피는 이렇게 올랐는데 국민연금은 제대로 돈을 벌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팔지 않았던 이유
올해 초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4%에서 14.9%로 상향했습니다.
여기에 일정 기간 리밸런싱을 미루는 ‘한시적 리밸런싱 유예’ 전략까지 적용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코스피가 크게 올라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가더라도 당장 주식을 팔아
비중을 맞추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국민연금이 코스피 상승 때마다 주식을 매도하면 시장에 상당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담을 한동안 줄여준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피 상승에 힘이 붙었고,
결국 역사적인 고점까지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도 결국 팔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리밸런싱을 영원히 미룰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 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시장이 급락했을 때
국민연금의 손실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은 6월 말부터 한시적 리밸런싱 유예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코스피가 크게 오른 만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기존 목표 비중으로 한꺼번에 맞추려 한다면 엄청난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상향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줄이려 했습니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상당한 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오히려 샀다?
실제로 리밸런싱이 시작되면서 초기에는 매도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급락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국민연금이 오히려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물론 ‘연기금’ 전체의 매매가 모두 국민연금의 움직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매도 우려가 컸던 시기에 연기금에서 상당한 매수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결국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코스피가 계속 오르는 상황과 급락하는 상황에서
똑같은 전략을 사용할 수는 없었던 셈입니다.
코스피는 두 배 올랐는데 국민연금은 왜 아쉬울까?
결국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관리해야 합니다.
코스피가 급등했다고 해서 무작정 국내 주식을 계속 들고 있을 수도 없고,
반대로 시장이 급락한다고 해서 무조건 매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크게 오른 뒤 다시 급락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크게 올랐는데 국민연금은 그 상승을 그대로 따라가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단순히 지수가 얼마나 올랐는지만 보는 것과
실제 투자자가 얼마를 벌었는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처럼 막대한 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기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사고팔기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국민연금의 다음 전략
앞으로 국민연금이 어떤 방식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할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단순히 수익률만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책임도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가 오를 때 무조건 따라가기도 어렵고, 떨어진다고 무조건 빠져나오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코스피가 많이 올랐다고 해서 모든 투자자가 그만큼 돈을 번 것은 아니다.”
특히 국민연금처럼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일수록 시장의
상승과 하락보다 자산배분과 리밸런싱 전략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어떤 전략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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