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이 다시 80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슬슬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에 가까웠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가격이 꽤 저렴하게 느껴지는데요.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있거나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는 여유자금이
있다면 이런 시기에 엔화가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화가 싸졌으니까 지금 바로 사도 괜찮을까요?
사실 환율은 단순히 가격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매수 구간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행 목적으로 엔화를 준비하는 경우와 투자 목적으로
엔화를 사는 경우는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하는데요.
오늘은 엔화 환율이 지금 투자하기에 괜찮은 구간인지,
그리고 800~900원대에서 엔화를 준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부담이 적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엔화 환율, 지금이 적기일까?
현재 100엔당 엔화 환율은 800원대 후반 수준입니다.
환율의 정확한 저점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800원대라고 해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반대로 예상보다 빠르게 900원이나 1,000원대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율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닥을 맞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대를 정하고 조금씩 나눠서 접근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100엔당 1,000원일 때 100만엔을 환전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약 1,000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환율이 900원이라면 약 900만원이면 됩니다.
같은 100만엔을 준비하는데 환율만으로 약 100만원의 차이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런 차이를 생각하면 800~900원대 엔화에 관심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가 바닥이다"라고 단정하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800~900원대 엔화, 안전한 투자일까?
여기서 꼭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엔화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닙니다.
엔화를 사더라도 이후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했을 때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엔화 투자를 생각한다면 한 번에 목돈을 모두 환전하는
방법보다는 분할 매수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 정도를 엔화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터 1,000만원을 전부 환전하기보다는 900원대에서 일부를 환전하고,
이후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온다면 추가로 환전하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다시 올라간다면 먼저 환전해 둔 엔화에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반드시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나누어 접근하는 것입니다.
바닥을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면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지만,
미리 가격대를 나눠두면 훨씬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목돈이 있다면? 여행을 간다면?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는 여유자금이 있다면 엔화를 자산 분산의 한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환율이 낮다고
판단되는 구간에서 조금씩 모아가는 방식이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여행에서 실제로 사용할 엔화라면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준비해 두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절약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여행에서 30만엔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해보겠습니다.
100엔당 1,000원이라면 약 300만원이 필요하지만, 900원이라면 약 270만원이면 됩니다.
단순 계산으로만 약 30만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물론 환전 수수료나 실제 적용 환율에 따라 차이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필요한 엔화를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여행 경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환율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면서
전부 미루기보다는 필요한 금액을 여러 번 나눠 환전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최저점'이 아닙니다
엔화가 800~900원대까지 내려왔다고 해서 지금이
무조건 투자 적기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더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거 1,000원에 가까운 수준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구간인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필요한 엔화를 한 번에 전부 환전하기보다
지금부터 조금씩 나눠 준비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활비나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용해야 할 돈이 아니라 잃더라도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여유자금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승부를 보기보다는 900원대, 800원대처럼 내가 정한
가격 구간에 따라 조금씩 나눠가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환율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언제 사야 하느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얼마를 투자할지, 어떤 목적으로 사는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라면 일본 여행에 사용할 엔화는 필요한 만큼 조금씩 미리 환전하고,
투자 목적의 엔화는 여유자금 범위에서 분할해서 접근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800~900원대가 정말 저점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최저점을 맞히려고 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과 금액을 정해 천천히 접근하는 것.
지금 엔화를 바라볼 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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