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모으는 기업으로 잘 알려진 스트래티지(Strategy)가 최근 다소 의외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을 절대로 팔지 않겠다던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최근 2주 연속으로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비트코인을 팔아치웠고, 그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이 흥미로운 소식을 투자자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자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즉 SEC에 제출된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 1,690개를 개당 평균 6만 4,262달러에 매도하여 총 1억 860만 달러라는 거액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무조건 모으기만 할 것 같았던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니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이번 매도로 인해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총수량은 840,447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들이 비트코인을 취득할 때 들인 평균 단가가 개당 7만 5,385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도는 비트코인 가격이 평단가보다 떨어진 상태에서 이루어진 셈이죠. 하지만 이들이 무작정 손해를 보면서 비트코인을 판 것은 아닙니다. 명확한 목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자사의 주식인 STRC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이른바 '자사주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팔아서 마련한 1억 860만 달러 전액을 STRC 주식 115만 2,020주를 매수하는 데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사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불과 2주 전에도 비트코인 1,638개를 매도하여 STRC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했었는데요. 이렇게 2주 연속으로 비트코인을 팔아 자사주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가 암호화폐 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에 더 집중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회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덕분에 지난 6월 74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STRC 주가는 크게 반등하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장전 거래에서는 주당 9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액면가인 100달러 선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0% 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주가를 방어하겠다는 회사의 전략이 일단 시장에서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죠.
한편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도뿐만 아니라 주식 발행을 통해서도 엄청난 현금을 끌어모았습니다. 회사는 '시장가 발행(ATM)' 방식을 통해 MSTR 주식 658만 5,000주를 매각하여 6억 5,310만 달러의 현금을 새로 확보했는데요. 시장가 발행이라는 것은 주식을 사전에 정해진 가격이 아니라 현재 증시에서 거래되는 시세에 맞춰 조금씩 나누어 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주식을 팔아 확보한 자금 중 일부인 310만 달러를 현금 잔고에 추가하면서,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미 달러화 예비금 규모는 무려 46억 5,000만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주식 발행이 마감되면, 무려 2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새로운 신주 발행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로 MSTR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신호까지 보낸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현금 실탄을 넉넉하게 확보해 두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호의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주식 시장에서 MSTR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며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라는 주요 저항선을 좀처럼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는 영향이 큽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가능성과 중동 지역의 지오폴리틱스, 즉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금융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한몫을 하고 있죠. 비트코인에 운명을 맡긴 것이나 다름없는 스트래티지 입장에서는 글로벌 정세 불안과 비트코인의 가격 정체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마이클 세일러와 스트래티지의 이번 행보는 비트코인을 무작정 사서 보유하기만 하는 단조로운 전략에서 벗어나, 때에 따라서는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해 자사주를 방어하고 현금 보유고를 늘리는 등 훨씬 다변화되고 유연한 재무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비트코인을 팔아 주가를 받치고 현금을 쌓아두는 이들의 선택이 과연 향후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지, 아니면 비트코인 올인 전략의 퇴색으로 해석될지 많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함께 스트래티지의 주가 향방을 유심히 지켜보시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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