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규제가 시작되자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돈이 몰리던 상품들의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7월 5일에는 무려 5조원이 넘는 거래대금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8월 7일에는 어떻게 됐을까요?


거래대금이 고작 3,000억원대​까지 줄었습니다.


10%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포기했을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역시 레버리지에 진심인 개인투자자들답게 곧바로 다른 투자처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돈이 향한 곳이 바로 코스닥이었습니다.








그 많던 개미들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6월 개인 순매수 상위 ETF 4개가 모두 삼전·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약 2조3천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약 2조1천억원​이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주식이나 ETF 같은 대용증권도 일부 인정됐지만, 

이제는 기본적으로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갑자기 크게 높아진 셈입니다.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7월 31일 규제가 시작된 이후 삼전·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규제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개미들이 또 다른 레버리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코스닥이었습니다.






왜 하필 코스닥이었을까?


이 부분을 생각해보면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이해됩니다.


사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기업 자체를 좋아해서 

레버리지에 몰렸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루 최대 60%까지 움직일 수 있는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더 큰 수익을

 노렸던 투자자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문턱이 갑자기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무엇일까요?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쉬우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을 찾게 됩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코스닥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자금 흐름에서도 이런 모습이 확인됩니다.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KODEX 코스닥150에는 약 4,23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약 1,817억원​이 순유입됐습니다.


전체 ETF 가운데 각각 순유입 규모 2위와 5위 수준입니다.


반면 기존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대부분 순위가 크게 밀려났습니다.




돈의 방향이 달라진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ETF 수익률 상위 5개가

모두 코스닥 레버리지 관련 상품이었습니다.


오르는 곳에 돈이 들어가고,


돈이 들어가니 관심이 커지고,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돈이 몰리는 흐름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솔깃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코스닥 강세가 이어질까요?


여기서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현재 두 기업 모두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가 기대만큼 강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상당히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발표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대체 언제 발표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죠.


결국 코스닥의 다음 방향도 삼전·하이닉스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두 기업 중 하나라도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강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다시 시장의 자금이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발표된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쪽에 계속 머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이라도 코스닥을 사야 하나요?”


이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코스닥으로 상당한 자금이 이동했고 수익률까지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뛰어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보는 구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예상보다 강한 주주환원 정책이 나온다면 시장의 

자금 흐름은 다시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실망할 만한 수준이라면 

코스닥 강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 중요한 것은 어디가 올랐느냐보다 돈이

 왜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가 막히자 개인투자자들이 사라진 게 아닙니다.


그저 더 높은 변동성과 수익 기회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뿐입니다.


따라서 지금 삼전·하이닉스를 전량 매도하고 코스닥으로 갈아타기보다는, 

시장의 다음 신호를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다음 자금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