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87만7천원까지 밀리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고려아연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8월 6일 장중 123만4천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8월 7일에는 하루 만에 10.37% 급락하면서 110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왜 이렇게 크게 흔들린 걸까요?
단순히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만으로는 최근 고려아연의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고려아연 주가에는 크게 세 가지 숫자가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회사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증권사가 바라보는 적정가치,
그리고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자금조달 가격입니다.
문제는 이 세 숫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87만7천원까지 떨어졌다가 110만6천원으로 반등
7월 29일 장중 기록한 87만7천원은 단순히 차트에서 찍힌 저점 하나로 보기 어렵습니다.
당시 고려아연 주가는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 구조의 취득단가와 MBK의
평균 취득가를 모두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이후 주가 움직임은 상당히 빨랐습니다.
고려아연은 8월 5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고, 8월 6일에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7월 29일 장중 87만7천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8월 6일 123만4천원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인 8월 7일에는 다시 10.37% 빠지면서 110만6천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저점과 비교하면 아직 약 26% 높은 가격이지만,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날짜별로 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7월 29일에는 장중 87만7천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다음 날인 7월 30일에는 92만5천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저점권에 머물렀습니다.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위기가 바뀌었고, 8월 6일에는 123만4천원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8월 7일에는 하루 만에 10.37% 하락하며 110만6천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결국 고려아연 주가를 한 번의 저점이나 하루의 급등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현재 주가가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취득가격과 어떤 위치에 있는지입니다.
영업이익 5,870억원, 실적 자체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걸까요?
숫자만 놓고 보면 오히려 반대입니다.
고려아연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약 6조3,730억원, 영업이익은 약 5,87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26.8% 늘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더 눈에 띕니다.
매출은 약 12조4,45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3,3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특히 은 판매액은 상반기 약 4조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4% 증가했고,
금과 아연, 동의 판매액도 함께 늘었습니다.
실적만 보면 "주가가 왜 떨어졌지?"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시장이 보는 것은 단순히 "이번 분기에 잘 벌었느냐"가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의 이익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7월 23일 신한투자증권이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은 5,977억원이었습니다.
실제 영업이익 5,870억원은 예상치보다 약 1.8% 낮은 수준입니다.
이 정도 차이를 두고 실적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와 2027년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M증권은 8월 7일 고려아연의 3분기 영업이익을 4,830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다음 분기에는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 겁니다.
좋은 실적과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매출은
약 6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6%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약 5,870억원으로 무려 126.8%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약 9.2%까지 개선됐습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약 12조4,45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3,3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약 10.7%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주주환원도 이어졌습니다.
2분기 배당은 주당 5,000원이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주당 1만원의 배당이 이뤄졌습니다.
숫자만 보면 고려아연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강한 실적을 보여줬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증권사 목표주가는 왜 내려갔을까?
여기서 또 하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적이 사상 최대인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오히려 낮췄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한투자증권은 7월 23일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15.8% 낮췄습니다.
그렇다고 투자의견까지 부정적으로 바꾼 것은 아닙니다.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목표주가를 낮춘 핵심 이유도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빴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2027년 실적 추정치를 낮췄고, 목표가격을 계산하는 방식도
기존 초과이익모형에서 주가수익비율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제각각입니다.
DB증권은 150만원을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은 160만원, iM증권은 163만원을 제시했습니다.
8월 7일 종가인 110만6천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DB증권의 목표주가는
약 35.6%, 신한투자증권은 약 44.7%, iM증권은 약 47.4%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목표주가 숫자만 보고 "50% 가까이 오를 수 있겠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목표주가는 미래 금속 가격과 환율, 판매량, 신규 사업의 가치,
그리고 기업에 적용하는 밸류에이션 배수 등 여러 가정을 바탕으로 계산한 예상 가격입니다.
따라서 목표주가가 높다고 해서 실제 주가가 반드시 그 가격까지 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주가 자체보다 왜 그 가격을 제시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실적 전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최윤범 회장 측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 주가를 이해할 때 실적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경영권 분쟁입니다.
특히 최윤범 회장 측은 주가 수준에 따라 자금조달 구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인 보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 우호지분을 피23파트너스
구조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주당 취득단가는 122만6,800원 수준으로 올라갔고,
메리츠 대주단의 담보유지비율은 약 300%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7월 말 고려아연 주가가 90만원 안팎까지 내려갔을 당시에는
이 취득단가와 시장가격 사이의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8월 7일 종가가 110만6천원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피23파트너스
취득단가 122만6,800원보다는 약 9.8% 낮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주가 하락이 단순한 평가손실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가가 낮아지면 담보가치와 자금조달 여력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려아연을 볼 때는 단순히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이 몇 %인가"만
볼 것이 아니라 차입과 담보 구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가가 취득단가보다 낮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자금조달 구조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MBK는 평균 취득가보다 결국 '얼마에 팔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반대로 MBK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인베스트조선에 따르면 MBK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약 1조6,200억원을 투입했고,
총 172만2,738주를 평균 약 94만6,112원에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7월 29일 고려아연 주가가 87만7천원까지 내려갔을 때는 평균 취득가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8월 7일 종가 110만6천원은 평균 취득가보다 약 16.9% 높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 가격만 놓고 "MBK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MBK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사모펀드 투자에서는 장부상 평가이익보다 실제로 얼마에, 언제, 누구에게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투자금이 바로 현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MBK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평균 취득가보다 앞으로의 회수 전략입니다.
MBK가 투입한 자금은 약 1조6,2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총 172만2,73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취득가는 약 94만6,11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7월 29일에는 주가가 87만7천원까지 떨어지면서 평균 취득가를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8월 7일 종가 110만6천원 기준으로는 평균 취득가보다 약 16.9% 높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 주가만 놓고 MBK의 손익을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대규모 지분을
어떤 가격과 방식으로 회수할 것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9월 9일 임시주총도 주가의 중요한 변수입니다
앞으로 고려아연 주가를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9월 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입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과
집중투표를 통한 이사 4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 일정이 중요한 이유는 실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아연과 은을 얼마나 팔았는지는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이사회 영향력을 더 확보하느냐는 주주들의 표 계산에 달려 있습니다.
즉 고려아연 주가에는 회사의 실적뿐 아니라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또 다른 가치가 함께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영풍·MBK 측이 지난해 1월 임시주총 결의 취소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송 하나가 정리된 것과 경영권 경쟁 자체가 종료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9월 임시주총이 가까워질수록 실적과 함께 지분 구조, 의결권,
이사회 구성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에서 어떤 안건이 통과되고 어느 쪽이 이사회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고려아연의 경영권 가치를 다시 평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110만6천원이라는 가격은 어느 한쪽의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고려아연의 현재 상황을 보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실적은 분명 좋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약 5,870억원으로 전년보다 126.8% 증가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조3,3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습니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150만원부터 163만원까지 제각각이고,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취득가격 역시 서로 다릅니다.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 구조의 취득단가는 현재 주가보다 높고,
MBK의 평균 취득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습니다.
여기에 9월 임시주총이라는 변수까지 남아 있습니다.
결국 고려아연 주가를 단순히 "실적이 좋으니 오른다" 또는 "10% 급락했으니 악재다"라고
판단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고려아연은 좋은 실적표와 복잡한 자금표,
그리고 경영권 이슈가 동시에 움직이는 종목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주가를 볼 때는 단순히 오늘 얼마나
올랐고 떨어졌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첫째, 현재의 사상 최대 실적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증권사들이 하반기와 2027년 실적 전망을 어떻게 수정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셋째, 최윤범 회장 측과 MBK의 자금조달 및 담보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9월 임시주총에서 지배구조와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 네 가지를 함께 살펴봐야 고려아연 주가의
방향을 조금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금 실적과 경영권,
그리고 자금조달이라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숫자가 하나의
주가 안에서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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