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국고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올해 정부가 국고채 이자로만 34조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정 부담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는데요.
국고채는 국가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돈을 빌리고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갚아야 할 이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이 이자 비용은 결국 정부 예산에서 지출되는 만큼 국민 입장에서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왜 급등했는지,
올해 국고채 이자 부담이 34.4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7월 국고채 비경쟁인수 발행을 실시하지 않은 배경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국고채 금리 2배 급등
최근 채권시장에서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는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국고채 금리가 오른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간단합니다.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더 커진다는 뜻입니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 기조와 국채 발행 규모 증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이나 각종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때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채 발행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국채가 많이 공급되면 채권시장에서는 공급 물량이 늘어났다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채권 금리는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국채 공급 부담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면서
채권시장 역시 쉽게 안정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이자만 34.4조 원 예상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지급할 국고채 이자는 약 34조 4,221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약 17조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국고채 이자 역시 이미 3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국채 규모가 커지고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정부가 매년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 전체 지출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체 예산에서 약 3% 수준이었던 이자 부담이 올해는
약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정부가 예산 100원을 쓴다고 했을 때
약 5원 정도가 과거에 빌린 돈의 이자를 갚는 데 들어가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돈이 새로운 복지사업이나 교육, 산업 지원처럼
국민에게 직접 돌아가는 지출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국가가 돈을 빌리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적절한 재정 지출은 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채가 계속 늘어나고 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자 비용이 커질수록 정부가 미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국고채 발행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22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도 계속 늘어날 예정입니다.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 약 198조 원에 달하는 만큼,
기존 국채를 다시 발행해 상환하는 과정에서 높은 금리가 이어진다면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국고채 금리 움직임을 단순히 채권시장 안에서만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7월 국고채 비경쟁인수 발행 미실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7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경쟁인수는 일정 물량의 국고채를 전문딜러에게 배정하는 방식인데요.
시장 상황이나 국채 발행 여건 등을 고려해 정부가 발행 여부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재정경제부는 국고채 발행 실적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7월에는
추가적인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채 공급 부담과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한 판단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국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입니다.
단순히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이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국채의 만기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경우 이자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미 확보한 정부 출자수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불필요한 추가 국채 발행을 줄이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재정 운용에서는 ‘얼마나 많이 빌리느냐’보다
‘빌린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국고채 금리 상승은 단순히 채권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향후 재정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금리 상승은 가계의 대출금리나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고채 금리가 움직일 때는 단순히 “채권 금리가 올랐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
그 배경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국채 발행 규모는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 시장 금리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 정부의 재정 운용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앞으로 경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세 가지는 꾸준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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