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 주가 시작됩니다.
지난주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시장을 크게 흔들면서 마무리됐는데요.
이번 주에는 시장의 관심이 다시 ‘물가’와 ‘소비’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일에는 미국 7월 CPI가 발표되고, 목요일에는 PPI가 나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미국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지표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2만3천명 감소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입니다.
경기는 약해지는 것 같은데 물가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바로 이 부분을 이번 주 주요 지표들이 확인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날짜별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8월 10일 월요일
Check : T**C 7월 매출
월요일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C의 7월 매출이 발표됩니다.
T**C의 월간 매출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만 보는 지표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업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T**C 매출은 4,426억8천만 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67.9%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매출 역시 전년보다 35.6% 늘었습니다.
숫자만 봐도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7월 매출에서는 이 같은 높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7월에도 강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월요일부터 반도체 투자자라면 체크해둘 필요가 있겠죠.
8월 11일 화요일
Check : 일본 증시 휴장·미국 7월 기존주택판매
화요일에는 일본 증시가 휴장합니다.
일본의 ‘산의 날’로 도쿄증시가 문을 닫기 때문에 일본 관련 투자자라면 참고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됩니다.
기존주택판매는 말 그대로 새로 지은 집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 살고 있던
주택이 얼마나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미국 주택시장은 금리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주택 구매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주택판매를 보면 높은 금리 환경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 기존주택판매는 연율 기준 409만채였고 중위가격은 44만600달러였습니다.
이번 7월 수치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미국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12일 수요일
Check : 미국 7월 CPI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입니다.
바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입니다.
CPI는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입니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도 CPI를 비롯한 여러 물가 지표를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발표 때마다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습니다.
5월 4.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습니다.
물가가 둔화되는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CPI를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7월 비농업 일자리가 2만3천명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시장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경기는 약해지고 있는데 물가는 어떻게 될까?”
만약 고용이 약해진 상황에서 물가까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부담은 한층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은 부진한데 물가가 다시 올라간다면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데 물가 때문에 금리를 쉽게 낮추기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CPI 결과에 따라 시장의 금리 전망이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요일은 이번 주 증시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일정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같은 날 OPEC과 IEA의 월간 원유시장보고서도 예정돼 있어 국제유가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8월 13일 목요일
Check : 미국 7월 PPI
CPI 발표 다음 날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즉 PPI가 나옵니다.
CPI가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본 물가라면 PPI는 조금 더 앞단에 있는 물가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느끼는 가격이 CPI라면,
기업이나 생산자가 제품을 판매할 때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PPI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산 단계에서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CPI만큼 직접적인 관심을 받지는 않더라도 PPI 역시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입니다.
6월 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 상승했습니다.
월간 흐름만 보면 물가 압력이 낮아졌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7월 PPI에서는 생산 단계에서 물가 압력이 얼마나 완화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전날 발표된 CPI와 함께 보면 미국의 물가 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7월 PPI는 한국시간 13일 밤 9시30분 발표될 예정입니다.
8월 14일 금요일
Check : 미국 7월 소매판매·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금요일에는 미국 소비 관련 지표가 잇따라 발표됩니다.
먼저 밤 9시30분에는 미국 7월 소매판매가 나옵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가 실제로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 사람들이 지금 지갑을 열고 있는지 보는 겁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한 7,686억달러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 증가했습니다.
이번 7월에도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비까지 크게 약해진다면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밤 11시에는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7월 확정치는 55.2로 6월의 49.5보다 개선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단순히 소비자심리지수 숫자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발표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실제 소비
행동이나 임금 요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요일에는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가”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증시, 결국 핵심은 ‘물가와 경기’입니다
이번 주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수요일 미국 CPI입니다.
지난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CPI까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은 약한데 CPI와 PPI가 다시 높아진다면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경기는 식어가는데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소매판매를 통해 미국 소비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는
수요일 CPI로 물가를 확인하고 → 목요일 PPI로 생산단계 물가를 확인한 뒤 →
금요일 소매판매와 소비자심리로 미국 경기를 확인하는 흐름
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시장이 ‘경기 둔화’와 ‘물가 재상승’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직 어느 한쪽으로 방향이 확실하게 잡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처럼 CPI, PPI, 소매판매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시기에는 단순히 지수가 올랐는지
내렸는지만 보기보다 금리 전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주 미국 물가와 소비 지표가 시장에 어떤 신호를 던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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