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과정에서 가장 긴장되는 날을 꼽으라면 계약하는 날보다 오히려 잔금일인 경우가 많다
계약은 끝났는데 그날은 대출도 실행되고, 돈도 송금해야 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한꺼번에 진행된다.
처음 겪는 사람이라면 은행을 먼저 가야 하는지, 부동산을 먼저 가야 하는지부터 헷갈리기 마련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잔금일이 이렇게 정신없는 날인지 몰랐다. 실제로 여러 번 잔금을 치러보고, 주변 사람들의 내 집 마련도 함께 지켜보면서 느낀 건 잔금일은 미리 순서만 알고 있어도 훨씬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잔금일 절차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실제로 꼭 챙겨야 할 부분까지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잔금일은 일주일 전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잔금일만 신경 쓰는데 사실 준비는 최소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은행과 대출 실행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다. 대출을 받는다면 필요한 서류가 모두 준비됐는지 다시 확인해야 하고, 법무사와도 미리 일정을 맞춰 소유권 이전 등기 준비를 진행한다.
잔금일은 은행과 법원의 업무시간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평일에 진행된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아서 연차나 반차를 미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한 번만 꼼꼼하게 준비해두면 정작 당일에는 훨씬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잔금일 당일은 대출과 등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실제 잔금일 절차는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등기부등본을 다시 확인해 계약 이후 새로운 근저당이나 가압류 같은 권리 변동이 없는지 살펴본다. 이상이 없으면 매도인과 매수인이 계약 관련 서류를 최종 확인하고, 은행에서 대출이 실행된다.
실행된 대출금과 매수인의 잔금이 매도인에게 송금되면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함께 상환 절차도 진행된다.
이후 관리비와 각종 비용을 정산하고, 법무사가 바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한다.
많은 사람들이 등기부등본에 이름이 바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등기 신청이 먼저 접수되고 며칠 뒤 등기 완료가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집 열쇠나 공동현관 출입카드, 도어록 비밀번호 등을 인수하면 잔금일의 큰 절차는 마무리된다.
관리비 정산과 증빙서류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잔금일에는 큰 금액이 오가기 때문에 관리비 정산은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관리비가 미납된 것은 없는지, 장기수선충당금은 어떻게 정산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일반적으로 매도인이 부담했던 금액을 매수인이 돌려주는 방식으로 정산하는 경우가 많다.
관리사무소에 미리 연락해 예상 금액을 확인해두면 당일 훨씬 수월하게 진행된다. 잔금을 송금할 때는 이체 메모에 '○○아파트 매매 잔금'처럼 용도를 남겨두는 것도 추천한다.
잔금 이체확인증과 중개보수 영수증, 취득세 납부 내역, 법무사 비용 영수증은 모두 사진이나 PDF 파일로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나중에 세금 신고나 자금출처 소명, 혹시 모를 분쟁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잔금을 치르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
잔금을 치러보면서 느낀 건 한 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점이었다.
법무사, 공인중개사, 매도인, 매수인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움직이다 보니 처음 잔금을 치르는 사람은 정신없이 따라가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항상 잔금 전날 체크리스트를 하나 만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등기부등본은 다시 확인했는지, 관리비 정산 금액은 확인했는지, 잔금을 보낼 계좌번호는 맞는지, 열쇠와 비밀번호는 모두 인수받기로 했는지 하나씩 적어두면 훨씬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굳이 출력할 필요 없이 구글 시트나 에버노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그리고 대출 실행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 같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바로 매도인과 공인중개사에게 알려야 한다. 잔금일은 일정이 연결되어 움직이는 날이라 미리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오해와 분쟁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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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오늘은 잔금일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 정리해보았따.
처음 잔금일 절차를 겪는 사람이라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흐름은 크게 세 단계다.
잔금일 전에 서류와 대출 일정을 준비하고, 당일에는 대출 실행과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함께 진행한 뒤 관리비까지 정산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영수증과 증빙자료를 잘 보관하면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결국 잔금일은 특별한 노하우보다 순서를 알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은행의 대출 실행 방식이나 법무사의 진행 절차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잔금일이 가까워지면 담당자와 마지막 일정까지 한 번 더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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