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들에게 꽤 인기가 높은 ETF 상품이죠.
바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입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6월 2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무려 2조6,579억원에 달했습니다.
당시 국내 상장 ETF 1,136개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고,
대표적인 ETF인 KODEX 200의 개인 순매수 규모인 2조6,394억원도 넘어섰습니다.
이후에도 관심은 이어졌습니다.
7월 14일 기준으로 상장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는 3조4,198억원까지 늘어났고,
국내 반도체 ETF 가운데 개인 누적 순매수 1위 자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6월 말 약 8조1,453억원이었던 순자산이 8월 5일에는 5조3,458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약 2조8,000억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한 달여 만에 34.4%나 줄어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이 이 ETF를 대거 팔았던 걸까요?
꼭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순히 인기 순위만 볼 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 나머지 종목의 구성, 리밸런싱 방식,
보수 그리고 최근 변동성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절반 가까이 차지합니다
이 ETF의 이름을 보면 'TOP2'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흔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두 종목의 비중은 상당히 높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의 8월 4일 기준 구성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25.89%, SK하이닉스가 23.05%입니다.
두 종목을 합치면 무려 48.94%입니다.
말 그대로 ETF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종목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SK스퀘어가 14.96%, 삼성전기가 14.33%를 차지하면서
이 네 종목만 합쳐도 비중이 78.23%까지 올라갑니다.
그 아래에는 이수페타시스 5.78%, 대덕전자 4.33%, 원익IPS 4.11%,
피에스케이 3.27%, 테스 2.02%, 브이엠 1.99%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업종 비중을 보면 전기·전자가 73.5%로 가장 높고
금융 15.1%, 미분류 11.4%로 구성돼 있습니다.
결국 이 ETF를 단순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ETF'라고
생각하면 상품의 절반 정도만 보는 셈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투자한다면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70 대 30, 혹은 50 대 50처럼 비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지수의 규칙에 따라 종목과 비중이 결정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지주사, 부품주, 기판주,
반도체 장비주까지 함께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 ETF의 핵심은 단순히 'TOP2에 투자한다'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밸류체인까지
함께 담는 상품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7월 리밸런싱에서는 장비주 5개가 새롭게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특히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7월 정기 리밸런싱입니다.
7월 정기변경을 통해 원익IPS, 대덕전자, 피에스케이, 브이엠, 테스가 새롭게 편입됐습니다.
반대로 LG이노텍, ISC, RFHIC, 코리아써키트, 엑시콘은 빠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장비주가 한꺼번에 들어온 걸까요?
운용사 측 설명을 보면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입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단순히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만 수혜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공장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장비를 들여놓는
과정에서도 관련 기업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전공정 장비 기업들이 새롭게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ETF가 추종하는 FnGuide AI반도체TOP2플러스지수
역시 반도체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을 우선적으로 담고,
여기에 AI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을 추가해 총 10개 핵심 종목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즉 이번 리밸런싱은 단순히 종목 몇 개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 메모리 투자 확대 →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
라는 흐름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ETF의 리밸런싱이 항상 정답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개인이 직접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을 살지, 언제 팔지 직접 판단해야 하지만 ETF에서는
지수의 규칙에 따라 종목 교체가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편리한 대신 그 지수의 방법론을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 0.45% 총보수, 직접투자와 비교해봐야 합니다
ETF를 선택할 때 빠지지 않고 확인해야 할 부분이 바로 비용입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공식 총보수는 연 0.45%입니다.
구체적으로 집합투자보수 0.40%, AP·LP 0.01%,
신탁업자 0.02%, 일반사무 0.02%로 구성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 1,000만원을 1년 동안 동일하게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총보수는 약 4만5,000원 수준입니다.
물론 실제 투자에서는 증권거래비용 등 기타 비용이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이 정확히 4만5,000원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사는 게 더 나은 걸까요?
이 역시 단순히 보수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직접투자는 ETF의 총보수는 없지만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비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반면 ETF는 10개 종목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투자할 수 있고,
정기적인 리밸런싱도 지수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결국 '보수가 비싸냐 싸냐'보다 그 비용을 내고 어떤 편의성과
분산 효과를 얻는지를 함께 보는 게 중요합니다.
순자산은 줄었는데 상장좌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최근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둘러싼 숫자 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6월 말 순자산은 약 8조1,453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 5일에는 5조3,458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은 34.4%입니다.
이 숫자만 보면 투자자들이 ETF를 대거 팔아버린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장좌수를 함께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기간 상장좌수는 3억690만좌에서 3억1,830만좌로 오히려 3.7% 증가했습니다.
반면 NAV는 2만6,540원에서 1만6,795원으로 36.7% 하락했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ETF의 순자산은 단순히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격이 움직이는 것도 함께 반영됩니다.
따라서 상장좌수는 늘었는데 NAV가 크게 하락하면 투자자금이 일부
들어왔더라도 전체 순자산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자산운용 역시 최근 순자산 감소에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고,
일부 투자자의 환매가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순자산 감소 = 투자자 대량 이탈'이라고 단순하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개인 순매수 1위였다는 기록과 최근 순자산 감소 역시 서로 모순되는 숫자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기간과 지표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 -34.91%가 보여주는 것은 '집중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변동성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의 8월 4일 기준 자료를 보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최근 1개월 기준가격 수익률은 -34.91%였습니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58.48%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상품인데 어떤 기간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게 바로 이 ETF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종목 수가 10개라고 해서 시장 전체에 폭넓게 분산된 ETF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만 약 49%이고, 상위 4개 종목까지 합치면 78%가 넘습니다.
결국 특정 대형주와 반도체 밸류체인의 흐름에 상당히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 상품을 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최근 인기 있는 ETF인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질문이 먼저입니다.
나는 이 정도의 집중도와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을까?
개인 순매수 1위라는 기록이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ETF라는 이유만으로 위험이 자동으로 낮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이번 7월 리밸런싱에서 원익IPS, 대덕전자, 피에스케이, 브이엠, 테스 같은 장비주가
새롭게 들어왔다는 점은 앞으로 이 상품을 볼 때 중요한 변화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뿐만 아니라 메모리 업황, AI 반도체 투자,
설비투자 사이클, 장비주 주가 흐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신 사주는 ETF라기보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함께 투자하는 규칙 기반 ETF에 가깝습니다.
인기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어떤 종목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
왜 종목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 변동성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7월 리밸런싱은 '장비주 5개 편입'이라는 변화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가 실제 주가와 ETF 성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