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증시를 보고 있으면 정말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건 이제 익숙한 일이 됐고,

심지어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대형주나 바이오 종목까지

한 달 사이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충격적인 종목이 하나 나왔습니다.


2주 만에 주가가 8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차트만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7월 10일 종가는 무려 9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7월 16일 하루 만에 20.28% 급락하더니,

이후 7월 21일부터 23일까지는 무려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7월 30일 장중에는 주가가 11,47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불과 20일 만에 주가의 약 87.3%가 사라진 것입니다.


8월 7일 종가는 17,660원으로 저점 대비 약 54% 반등했지만,

7월 10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더 무서운 건 이런 급락이 천천히 진행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주가가 무너지고 하한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대응할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종목의 이름은 코오롱티슈진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주가만 보면 원래부터 위험한 종목이었던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지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올해 5월에는 주가가 무려 14만9,0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미국 임상 3상 종료와 탑라인 결과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신약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던 겁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할 만한 재료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시장이 기다리던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를 무너뜨린 결정타

결정적인 사건은 7월 20일 발표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 결과였습니다.


바이오 임상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여기서부터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이번 임상에서 회사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단순히


“약을 맞은 환자의 상태가 좋아졌느냐?”


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약을 맞은 환자가 가짜약을 맞은 환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좋아졌느냐?”


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임상 3상인 ACTiVION-II에서 12개월 시점의 공동 1차 평가지표인 VAS 통증 점수와

WOMAC 총점 모두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숫자를 보면 이해하기가 더 쉽습니다.


  • VAS 통증 점수는 TG-C 투여군이 -38.6, 위약군이 -39.1​이었습니다.
  • WOMAC 총점 역시 투여군이 -26.34, 위약군이 -27.57​이었습니다.


약을 맞은 환자도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가짜약을 맞은 환자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좋아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약을 맞은 사람도 좋아졌는데, 가짜약을 맞은 사람도 거의 똑같이 좋아졌다.”


그러니 약 자체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겁니다.


바이오 신약 임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 주가가 하한가까지 갔을까?

시장은 그동안 미국 임상 3상 성공 가능성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기대와 다르게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특히 공동 1차 평가지표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주가는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가 대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가가 하루에 30% 가까이 빠지는 것도 힘든데, 하한가가 연속으로 나오면

매도 주문을 넣어도 실제로 체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 날 반등하면 팔겠다는 생각조차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코오롱티슈진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약 5만7,636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평균 수익률이 -7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단순히 주가가 조금 조정받은 수준이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회복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은 30~40대와 50대 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30대 투자자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바이오 종목인

만큼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코오롱티슈진은 끝난 걸까?

여기서 무조건 끝났다고 단정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인 ACTiVION-I의 탑라인 결과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해당 결과는 10월 발표 예정입니다.


두 임상은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했지만 서로 다른 기관과 환자군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두 번째 임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가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 역시 두 번째 임상 결과와 첫 번째 임상에 대한 추가 분석을 확인한 뒤 향후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즉, 현재 결과만으로 향후 FDA 허가 가능성까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싸졌으니까 사자'는 접근은 위험합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주가가 14만9,000원에서 1만 원대로 떨어졌으니


“이 정도면 너무 싸진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에서 가격이 많이 빠졌다는 것과 저평가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단순히 시장 분위기가 나빠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회사의 핵심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3상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거 주가와 현재 주가만 비교해서


“예전에는 10만 원이 넘었으니까 지금 1만 원대면 싸다.”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 역시 예전과 지금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 봐야 할 것은 '두 번째 임상'

지금 코오롱티슈진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주가가 아닙니다.


10월 예정된 ACTiVION-I의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가 핵심입니다.


첫 번째 임상에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두 번째 임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다시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또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코오롱티슈진을 단순히


“87%나 빠졌으니 반등할 차례다.”


라고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주가가 싸 보이는 것과 투자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가격보다 기업의 임상 결과와 성공 가능성을 먼저 봐야 하는 구간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는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느냐보다

앞으로 나올 임상 데이터가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건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이 아닙니다.


왜 빠졌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많이 빠졌으니 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바이오처럼 임상 결과 하나가 기업가치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종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코오롱티슈진을 바라본다면


“87% 빠졌으니 얼마나 오를까?”

보다

“두 번째 임상에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먼저 던져보는 게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