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둘러싼 또 하나의 대형 이슈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프리IPO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물론 SK하이닉스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공시를 통해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관련 채용과 움직임을 볼 때 상장 가능성을 꽤 높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건 하나입니다.


이게 정말 호재일까요? 아니면 악재일까요?





솔리다임 기업가치 50조원?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5조~10조원 규모의 프리IPO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미국 나스닥 상장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약 50조원 수준까지 평가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어디까지나 시장의 전망일 뿐입니다. 회사 역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소식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상장 자체 때문이 아닙니다.





HBM만 있던 SK하이닉스에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생긴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HBM과 D램이었습니다.


AI 시장이 커질수록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가 역시 대부분 HBM 기대감이 이끌어 왔습니다.


반면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SSD(eSSD) 사업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솔리다임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단순한 메모리 업체가 아니라 AI 시대의 스토리지까지 함께

보유한 기업으로 다시 평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적도 생각보다 탄탄하다


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기업용 SSD 판매 확대와

낸드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321단 낸드는 현재 생산 비중이 가장 높으며, 연말에는 국내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필요한 것은 HBM만이 아닙니다.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만큼 고성능 SSD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앞으로 AI 시장이 확대될수록 낸드 사업도 함께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호재일까? 악재일까?

개인적으로는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솔리다임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생산 확대, 고객사 확보 등에 투자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HBM과 첨단 패키징 등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자금 운용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습니다.


솔리다임의 실적과 자산은 이미 SK하이닉스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즉, 상장 자체가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따로 평가받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

만약 기업가치가 50조원으로 인정된다면 약 5조원 안팎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 외부 투자자의 지분이 생기게 되고,

그만큼 향후 이익 일부는 비지배지분으로 반영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모회사 할인(Parent Discount)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수준만 놓고 보면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지분을 시장에 내놓느냐입니다.




ADR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는?

이번 소식을 SK하이닉스 ADR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둘은 전혀 다릅니다.


ADR은 기존 SK하이닉스 주식을 미국에서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반면 솔리다임 IPO는 낸드 사업 자체를 별도의 상장회사로 만들어 투자받는 구조입니다.


즉, 미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업 부문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평가

이번 이슈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HBM에 가려져 있던 낸드와 기업용 SSD 사업이 AI 스토리지 산업과 함께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반대로 기대보다 낮은 가치로 상장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시장에 넘기는 구조라면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 단계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상장 방식, 기업가치, 공모 규모, 지분 구조​를 차근차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이제 시장이 솔리다임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

그리고 그 평가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