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가 2026년 2분기 나란히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실속’을 따지는 영업이익에서는 회사별로 온도 차가 뚜렷했습니다. 같은 업황 속에서도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었던 셈인데, 그 배경을 짚어봤습니다.
매출은 다 늘었는데, 이익은 제각각
2일 업계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3사 모두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습니다.
- 금호타이어: 매출 1조3328억원 (전년 동기 대비 +9.1%)
- 넥센타이어: 매출 8913억원 (+10.8%)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추정): 타이어부문 매출 2조6940억원 (+7.3%)
문제는 영업이익입니다.
- 넥센타이어: 영업이익 343억원, 전년 대비 -19.5% / 영업이익률 3.9%
- 금호타이어: 영업이익 1822억원, +4.0% / 영업이익률 13.7%
- 한국타이어(추정): 영업이익 4130억원, +19.4% / 영업이익률 15.3%
매출은 넥센타이어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격차가 최대 3.5배에 달합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① 고인치 타이어가 승부를 갈랐다
가장 큰 요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입니다. SUV 등에 들어가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이익률이 15~20%로, 일반 타이어(약 5%)보다 서너 배 높은 수익성을 냅니다.
2분기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보면:
한국타이어 49.1%
금호타이어 47.0%
넥센타이어 38.8%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사이 약 10%포인트 차이가 고스란히 이익률 격차로 이어진 셈입니다.
② 어디서 파느냐도 중요하다
판매 지역별 단가 차이도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비중은 한국타이어보다 낮지만, 타이어 판매가가 높은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32%로 3사 중 가장 컸습니다. 덕분에 고인치 비중의 열세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북미 비중(20~22%)과 유럽 비중(46~47%)이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이 경우 고인치 비중에서 앞선 한국타이어가 더 높은 마진을 남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③ 관세 대응력, 특히 미국 공장 유무
셋째 요인은 관세입니다. 국내산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하려면 기본 관세(4%)와 무역법 122조 관세(15%)에 더해 반덤핑 관세까지 붙습니다. 반덤핑 관세율은 회사별로 다릅니다.
한국타이어 13.03%
금호타이어 10.53%
넥센타이어 8.02%
관세율만 보면 넥센타이어가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반덤핑 관세 소급분 140억원까지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을 연 550만 개에서 1100만 개로 증설하며 수출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 중이고, 금호타이어도 조지아주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어 관세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는 구조입니다. ‘관세를 얼마나 물리느냐’보다 ‘관세를 피할 생산망이 있느냐’가 더 중요했던 셈입니다.
하반기, 원가·물류비 부담은 더 커진다
앞으로의 관건은 원가와 물류비입니다.
- 중동發 리스크로 원재료인 고무 가격 상승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25개월 만에 3000선 돌파
- 7월부터 시행된 EU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3사는 판매 가격 인상과 생산망 조정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1년부터 확산된 전기차 시장과 타이어 평균 교체 주기(4.6년)를 고려할 때,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용 교체(RE)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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