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제 혁신을 이야기할 때 보통 소비자 결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커피를 살 때 휴대폰을 갖다 대고, 택시비를 앱에서 자동 결제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결제로 몇 초 만에 결제를 끝냅니다. 예전에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현금을 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대부분의 소비가 끝납니다. 그래서 결제 산업이라고 하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애플페이 같은 개인 소비자 서비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실제로 훨씬 큰 돈이 오가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기업 간 거래입니다. 기업은 매일 원자재를 사고, 부품을 납품받고, 물류비를 정산하고, 광고비를 지급하고, 소프트웨어 구독료를 내고, 외주업체에 비용을 보내고, 해외 거래처에 대금을 송금합니다. 소비자가 커피 한 잔을 결제하는 금액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돈이 기업 사이에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대한 시장은 아직도 꽤 오래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B2B 결제는 Business to Business 결제, 즉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 발생하는 결제를 뜻합니다.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는 것은 B2C 결제입니다. 반면 식품회사가 원재료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거나, 제조사가 부품사를 통해 납품받고 대금을 정산하거나, 광고주가 대행사에 광고비를 지급하거나,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SaaS 비용을 결제하는 것은 B2B 결제입니다. 개인 결제는 소비자의 편의성이 핵심이라면, 기업 결제는 정확성, 승인 절차, 세금 처리, 회계 연동, 정산, 신용, 현금흐름 관리가 핵심입니다.
기업 결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시장이 크면서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결제는 이미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몇 초 만에 결제하고, 포인트가 적립되고, 영수증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카드 내역도 앱에서 바로 확인합니다. 그런데 기업 결제는 여전히 견적서, 발주서, 세금계산서, 거래명세서, 송금, 승인, 정산, 회계 입력, 비용 처리, 증빙 보관이라는 긴 절차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은 크고 절차는 복잡하며, 자동화되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바로 이 불편함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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