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사람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코스닥 지수가 650선까지 떨어졌을 때는 "역시 코스닥은 끝났다",

"다시는 투자 안 한다"는 말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스닥이 750선까지 반등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지금이 기회다", "벼락부자 될 마지막 찬스다"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죠.


실제로 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3거래일

연속 발동하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하락장이 끝난 걸까요?


저는 아직 그렇게 단정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닥 3연속 매수 사이드카, 왜 가능했을까?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코스닥 지수는 1,200선 부근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630선까지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죠.


그러던 시장이 7월 말부터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고, 결국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반등을 만들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기업 실적이 좋아졌거나 코스닥 기업들의 전망이 크게 개선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의 핵심은 기업 펀더멘털보다 수급 변화에 더 가까웠습니다.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이 단기간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고,

레버리지 ETF 관련 규제와 투자 심리 변화가 겹치면서 거래가 다소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자금이 다른 종목으로 이동했고,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순환매가 유입됐습니다.


즉,


  • 과도한 하락
  • 순환매
  • 유동성 이동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코스닥이 강하게 반등한 것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맞지만, 이것만으로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정말 강세장이 시작된 걸까?

요즘 유튜브나 뉴스만 봐도 "이제 진짜 상승장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 안 사면 기회를 놓친다"며 공격적인 매수를 권하는 콘텐츠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조금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거래량과 밸류에이션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거래량이 부족하다

차트만 보면 이번 반등은 상당히 강해 보입니다.


630선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지선 역할을 했던 중요한 가격대였고,

이번에도 그 구간에서 반등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거래량입니다.


매수 사이드카가 3일 연속 발동될 정도로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거래량은 이전 저점 구간과 비교하면 훨씬 적었습니다.


즉, 예전보다 적은 자금으로 지수가 올라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승은 언제든 힘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 중심의 상승


이번 반등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보다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자금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


물론 기관 매수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면

아직은 단기적인 수급 변화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조금 더 확인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밸류에이션도 함께 봐야 한다.


또 하나 체크해야 할 부분은 밸류에이션입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는 대형 우량주 중심이고, 코스닥은 성장주 중심이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코스피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코스닥이 따라가는 흐름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런데 만약 코스피는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코스닥만 빠르게 치고 올라간다면 어떨까요?


단기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시장은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이런 부분을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관망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래서 지금 살 거냐?"라고 물어보시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현재까지는 이번 반등을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가능성도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계속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투자 원칙은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큰 손실을 피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반등이 진짜 추세 전환이라면 조급하게 따라붙지 않아도 됩니다.


대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N자 형태의 상승 패턴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때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반등하면 누구나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주변에서 수익 인증이 올라오고 "지금 안 사면 늦는다"는 말이 들리기 시작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빨리 사는 것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입니다.


벼락부자를 꿈꾸며 무리하게 뛰어들기보다는, 충분한 거래량과

추세 전환이 확인된 뒤 움직이는 것이 훨씬 안전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조급한 사람보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