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을 앞질렀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일부 빅테크를 웃도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카콜라가 1990년대 전성기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최고가 경신, 연초 대비 27.7% 상승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코카콜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 오른 8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27.7% 오른 코카콜라의 상승률은 M7 전 종목을 뛰어넘는다. 애플(25.5%)이 가장 근접했고, 알파벳(5.5%), 엔비디아(4.3%), 아마존(1.9%), 마이크로소프트(1.1%)는 한 자릿수 상승에 그쳤다. 테슬라(-29.8%)와 메타(-8.8%)는 오히려 하락했다.

깜짝 실적이 주가 견인

이날 주가 급등의 배경은 시장 예상을 넘어선 2분기 실적이다. 코카콜라는 개장 전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 0.97달러를 기록해 시장 추정치인 0.93달러를 상회했다. 매출도 134억달러로 추정치(13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판매 지표도 견조했다. 전체 판매량은 5% 늘었고, 특히 코크제로 판매량은 16%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배당주에서 성장주급 밸류에이션으로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코카콜라는 전통적인 안정형 배당주를 넘어 성장주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약 26배로, 마이크로소프트(22배), 메타(18배), 펩시코(17배)를 모두 웃돈다.
코카콜라보다 높은 PER을 적용받는 대형주는 애플(38배)과 테슬라(약 200배)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이를 두고 “코카콜라가 필수소비재 업종의 주도주 지위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워런 버핏의 오랜 베팅

코카콜라는 1990년대 10년간 주가가 약 일곱 배 오르며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력이 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1980년대 후반 평균 3달러 안팎에 코카콜라 주식 4억 주를 사들였고, 현재도 약 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필수소비재 섹터 전반이 최근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카콜라의 이번 랠리는 업종 내에서도 유독 두드러지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