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에서 정말 눈길을 끄는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 D램 기업 CXMT(창신메모리)가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하자마자 첫날 주가가 무려 466% 폭등했습니다.
하루 만에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 1위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가
8월 10일 IPO 공모 청약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과연 유니트리는 어떤 기업일까요? 그리고 CXMT 사례가 우리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유니트리, 어떤 회사인가?
유니트리는 현재 로봇개(4족 보행 로봇)와 휴머노이드 로봇 모두에서
글로벌 출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대표 로봇 기업입니다.
2016*에 설립된 이후 처음에는 네 발로 걷는 로봇개를 앞세워 성장했고,
2023*부터는 휴머노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특히 2025* 중국 최대 명절 프로그램인 춘완(춘절 갈라쇼)에서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가 단체 공연을 펼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유니트리가 강한 이유는 '가성비'
유니트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 경쟁력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다른 회사들이 밀가루를 사다가 빵을 만든다면,
유니트리는 밀을 직접 재배해 밀가루까지 만드는 회사에 가깝습니다.
즉, 모터와 감속기 같은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생산한다는 뜻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해 원가를 낮추고
-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뒤
- 판매량을 늘려 다시 생산 단가를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 출시한 휴머노이드 G1은 9만9,000위안(약 2,0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되며 업계의 기준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해 실제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판매 채널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유니트리 주요 성장 지표
숫자만 봐도 성장 속도가 상당합니다.
- 설립 : 2016*
- 2025* 매출 : 약 16억9,927만 위안
- 2025* 순이익 : 약 2억7,800만 위안
- 조정 순이익 : 약 5억9,100만 위안
- 휴머노이드 출하량 : 5,511대(글로벌 1위)
- 휴머노이드 판매량 : 5,215대
- 4족 보행 로봇 누적 판매량 : 3만3,294대
- 매출 비중 : 휴머노이드 51.78%, 4족 보행 로봇 41.62%
가장 놀라운 부분은 휴머노이드 판매량입니다.
2023* 판매량은 단 5대에 불과했는데, 불과 2* 만에 5,500대 이상을 출하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AI와 로봇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니트리 IPO 일정은?
먼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8월 10일은 상장일이 아니라 공모 청약일입니다.
커촹반은 청약 이후 납입과 주식 등록 절차를 거쳐 실제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에,
상장일은 8월 중순 이후 별도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6* 3월 20일 : IPO 신청
- 2026* 6월 1일 : 상장심사 통과
- 2026* 7월 2일 : 중국 증감회 등록 승인
- 2026* 8월 5일 : 기관 수요예측
- 2026* 8월 10일 : 일반 공모 청약
공모 규모도 상당합니다.
- 신주 발행 : 4,044만6,000주
- 공모 후 총 주식 수 : 4억446만4,000주
- 목표 조달 금액 : 약 42억 위안
- 예상 기업가치 : 약 420억 위안(약 9조 원)
특히 IPO 신청부터 등록 승인까지 걸린 기간이 104일에 불과했습니다.
커촹반 사전심사 제도 도입 이후에도 손꼽힐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된 만큼,
중국 정부가 로봇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볼 수 있습니다.
CXMT IPO가 보여준 시장의 변화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 투자자들이 유니트리를 주목하는 걸까요?
그 답은 바로 CXMT 상장에 있습니다.
첫째, 상장 첫날 466% 폭등
CXMT는 공모가 8.66위안에서 시작해 첫날 종가 49위안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55위안까지 오르며 5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2,800억 위안에 달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둘째, 블룸버그는 오히려 '실패한 IPO'라고 평가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반응이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박 IPO라고 생각했지만, 블룸버그는 이를 실패한 IPO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날 주가가 466%나 급등했다는 것은 공모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원래 기업이 받아야 할 자금이 회사로 들어가지 않고,
공모주를 배정받은 초기 투자자들의 수익으로 넘어갔다는 해석입니다.
즉, 투자자는 웃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CXMT 상장은 중국만의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상장 다음 날 국내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ETF와 펀드들이 CXMT를 편입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일부 매도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술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불안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유니트리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CXMT 사례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제 중국 하드테크 기업의
상장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장 하나만으로도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뀌고,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직접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유니트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직접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지 못한다고 해서 관심을 끌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국내 로봇 관련주나 AI 관련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8월 5일 기관 수요예측과
8월 10일 공모 청약 일정은 반드시 체크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로봇 산업의 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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