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가 2분기에 무려 12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술렁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회사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적자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손실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영업 부진이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회계상 평가손실이었습니다.





12조 원 적자의 진짜 이유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2026* 2분기 약 12조 4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 손실 대부분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공정가치 평가손실입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장부상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스트래티지는 2분기 동안 비트코인을 약 8만 3,901개나 추가 매수했습니다.

그럼에도 분기 말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약 83억 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이 회계에 반영됐고,
 디지털자산 장부가치도 516억 달러에서 497억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즉, 숫자는 큰 적**만 기업의 현금이 그만큼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비트코인을 더 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트래티지가 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2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84만 6천 개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여전히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2위 기업과도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겠다는 
기본 전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 안 판다"던 원칙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스트래티지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마이클 세일러는 "Never Sell(절대 팔지 않는다)" 
전략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부 물량을 현금화했습니다.

물론 매도 규모는 전체 보유량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었습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달러 준비금 확대, 우선주 배당 지급, 이자 비용 부담, 
그리고 일부 증권 환매 등에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시 자료를 보면 6월 말과 7월 초 두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했으며,
 평균 매도가와 매각 규모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즉, 투자 철학을 완전히 바꾼 것이 아니라 재무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트코인 기업이 아니라 '금융 전략 기업'

이번 분기에는 자본 구조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현금과 단기투자 자산은 늘어난 반면 장기부채는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STRC 우선주 발행 규모는 크게 확대됐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일부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며 부채 부담도 줄였습니다.

특히 연 12% 수준의 우선주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자본시장과 부채 관리까지 적극 활용하는 금융 전략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실적을 단순히 "12조 원 적자"라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손실 대부분이 회계상 평가손실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더 큰 변화는 마이클 세일러의 전략이 조금씩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고,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회복된다면 이번 평가손실 
역시 상당 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투자자들이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비트코인 가격 하나만이 아닙니다.



STRC 운용 전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현금성 자산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 
추가 자금 조달이 이어질지, 그리고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은 없는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입니다.

다만 이번 실적은 '무조건 사서 보유한다'는 단순한 전략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게 자산과 자본을 함께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분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