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급등하면서 잘 나가던 비트코인이 6만 4천 달러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 정세를 둘러싸고 이란에 대한 육상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커졌는데요.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이란을 대화 장으로 끌어내기 어렵자, 주변국들을 설득해 국경을 막고 물자 출입을 통제하는 경제적 봉쇄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고 해협 통제를 강행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겼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5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처럼 중동발 지열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시장에서는 다시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인 PCE 상승률이 3.7퍼센트까지 낮아지며 물가가 잡히는 듯했지만, 유가 급등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죠.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달러 인덱스는 100.34 선으로 올라섰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684퍼센트까지 반등하며 약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달러 가치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다 보니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자연스럽게 매도 압박을 받게 된 겁니다.
결국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퍼센트 가까이 하락하며 6만 3,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옵션 만기일과 맞물려 거래량도 15퍼센트가량 줄어들었고,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도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 소식을 발표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뉴스도 있었지만, 중동 전체의 긴장감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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