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숫자 가운데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매출 900억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진짜 환호한 순간은 실적 발표 직후가 아니었습니다.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음 분기 Azure 성장률을 45%로 제시한 가이던스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900억 700만 달러,
영업이익 406억 3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3% 증가했고,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는
다음 분기 성장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발표가 나오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한때 9%까지 급등했습니다.
단순히 실적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장은 지난 분기의 숫자보다 앞으로 AI 투자가 얼마나
더 큰 성과로 이어질지를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를 하나 꼽으라면 900억 달러보다
45%라는 성장률이 더 의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적도 좋았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Azure였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은 9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장 예상치인
876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4.81달러를 기록했고,
OpenAI 투자 영향을 제외한 조정 EPS는 4.7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2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매출과 이익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셈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Azure의 성장률이었습니다.
Azure는 이번 분기 43%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인 약 40%를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이 같은 성장률은 시장에 강한 신뢰를 안겨줬습니다.
물론 이번 EPS에는 Anthropic 투자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 등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장부상의 숫자보다 앞으로도 반복 가능한 성장인지에 더 집중했습니다.
Azure 43% 성장, 그리고 45% 가이던스의 의미
이번 실적의 핵심은 Azure였습니다.
Azure는 이미 연간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대규모 사업입니다.
보통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도 이번 분기 43% 성장했고, 회사는 다음 분기에도 45%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이 점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공급이 수요를 완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세가 오히려 더 빨라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Microsoft 365 Copilot입니다.
유료 이용 좌석은 직전 분기 2,000만 개에서 이번 분기 3,000만 개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AI 투자와 실제 매출이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큽니다.
6,780억 달러 수주잔고가 보여주는 미래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업용 잔여계약가치(RPO)는 이번 분기 6,7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보다도 약 510억 달러 늘었습니다.
잔여계약가치는 이미 계약은 체결됐지만 앞으로 매출로 인식될 금액을 의미합니다.
즉, 지금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매출 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번 계약 증가는 일부 대형 AI 기업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업 고객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Azure 45% 성장 전망 역시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충분한 근거를 갖춘 전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AI에 410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현금이 남았다
이번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적 지출(CAPEX)은 약 410억 달러였습니다.
전년보다 70%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AI 서버와 GPU,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집중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554억 달러를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19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충분한 현금을 창출했다는 점이 AI 과잉 투자 우려를 크게 낮췄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총마진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65%로 낮아졌습니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다소 압박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된 것입니다.
클라우드는 성장했지만 모든 사업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번 실적에서도 성장의 중심은 클라우드 사업이었습니다.
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은 393억 달러로 32% 증가했고,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도 14% 성장했습니다.
반면 소비자 사업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More Personal Computing 부문 매출은 4% 감소했고, Windows OEM과
기기 매출은 7%, Xbox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10% 줄었습니다.
즉, 같은 회사 안에서도 AI와 클라우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소비자 사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소비자 사업보다 AI와 클라우드 성장에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의 핵심은 45%
이번 실적은 매출 900억 달러도 충분히 놀라운 기록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다음 분기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약 904억 달러,
Azure 성장률 가이던스는 45%입니다.
이번 시간외 주가가 급등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나온 실적보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장이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AI 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Azure가 45% 성장률을 실제로 달성하지 못하거나 투자 속도가 현금 창출을
계속 앞선다면 지금의 기대감은 빠르게 식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숫자는 900억 달러가 아니라 45%입니다.
이 숫자가 현실이 되는지 여부가 다음 분기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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