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리테일 투자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가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전체 순매출은 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2억 6,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는데요. 주당순이익(EPS) 역시 0.62달러로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0.41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자회사 펀드 분리 과정에서 발생한 1억 2,900만 달러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장부상 실적이 더욱 돋보였죠.

하지만 이처럼 눈부신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로빈후드의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겉으로 보이는 숫자의 잔치보다는 암호화폐 거래 매출의 가파른 감소세에 쏠렸기 때문인데요. 이번 분기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나 줄어든 1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앱 내 암호화폐 거래량도 35%나 감소한 180억 달러를 기록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열기가 한 김 식었음을 보여주었죠.

다행히 주식과 옵션, 그리고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떠오른 이벤트 계약 부문이 암호화폐 부문의 빈자리를 메워주었습니다. 특정 사건의 결과에 투자하는 이벤트 계약 매출은 1억 5,600만 달러로 무려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요. 주식 거래 매출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억 2,900만 달러, 옵션 매출은 29% 증가한 3억 4,2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 기반 매출 상승을 든든하게 받쳐주었습니다.

사용자 지표와 자금 유입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분기 동안 순입금액만 217억 달러가 들어오며 연환산 기준 28%의 성장률을 보였고, 총 플랫폼 자산은 3,690억 달러로 확대되었는데요. 유료 구독 서비스인 로빈후드 골드(Robinhood Gold) 회원이 48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객 1인당 평균 매출(ARPU)도 187달러로 24% 상승했습니다.

다만 마케팅과 신사업 투자, 구조조정 여파로 운영비용이 전* 대비 33%나 늘어난 점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에 회사 측은 연간 운영비용 예상치를 이전보다 하향 조정하며 지출 관리에 힘쓰겠다는 신호를 보냈는데요. 시장에서는 앞으로 로빈후드가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 마무리를 통한 암호화폐 사업 재정비, 인공지능(AI) 투자 도구 도입, 그리고 비용 절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낼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