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연내 통과 확률이 27%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러시아 제재 법안과 정부 고위직 인선 청문회를 우선 처리 과제로 잡으면서 가상자산 법안 표결이 뒤로 밀렸는데요.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가 이끄는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Galaxy) 역시 법안 통과 가능성을 30%로 낮춰 잡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꺾인 모습이죠.
존 튠(John Thune) 상원 원내대표가 차기 행정부 지명자 인선과 러시아 제재법 처리를 우선시하면서, 8월 8일로 예정된 의회 휴회기 전에 법안을 통과시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졌는데요. 그렇다고 입법 논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의 루벤 가예고(Ruben Gallego) 의원과 공화당의 톰 틸리스(Thom Tillis) 의원이 손을 잡고 백악관에 전달할 새로운 초당적 윤리 규정 절충안을 마무리 짓고 있거든요. 톰 틸리스 의원은 연방 법무부뿐만 아니라 각 주 법무장관에게도 윤리 규정 집행 권한을 주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에 관한 은행권의 강한 로비가 이어지고 있어서 최종 표결까지는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재밌는 점은 대형 은행 로비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거물 금융사들은 이 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블랙록(BlackRock)을 비롯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피델리티(Fidelity), 찰스 슈왑(Charles Schwab) 같은 대형 기관들이 일제히 클래리티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죠.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은 "월가 전체가 법안에 반대한다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 최대 기술 협회인 소비자기술협회(CTA) 역시 명확한 규정이 없으면 자본과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워싱턴 정가의 입법 논의가 난항을 겪는 와중에, 폴 아트킨스(Paul Atkin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는데요. 의회에서 클래리티 법안 처리가 지연되더라도, SEC 차원에서 자체적인 가상자산 규정을 제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법안을 둘러싼 정치적 셈법과 각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인데요. 투자자분들께서는 의회 휴회기 전후의 정치권 동향과 당국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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