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은 사람들의 선택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난 6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중은 37.7%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1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변동금리를 선택했을까요?
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당장 내야 하는 이자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0.26%포인트 차이가 선택을 바꿨다
6월 기준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고정금리는 연 4.53%였습니다.
반면 변동금리는 연 4.27%였습니다.
두 금리 차이는 불과 0.26%포인트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대출에서는 체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3억 원을 30년 동안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빌린다면,
* 변동금리 4.27%는 월 상환액이 약 148만 원
* 고정금리 4.53%는 약 152만 원
으로 계산됩니다.
매달 약 4만 6천 원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당장 생활비가 빠듯한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차주들이 미래의 금리 변동보다 지금 줄일 수 있는 월 부담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고정금리는 왜 외면받았을까?
고정금리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일정 기간 같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금리 상승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료였습니다.
6월에는 고정금리 상승폭이 변동금리보다 더 컸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했고, 많은 사람들은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평균금리는 어디까지나 시장 평균일 뿐입니다.
실제로 적용받는 금리는 신용점수, 담보가치, 우대금리,
거래 실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8개월 만에 완전히 달라진 대출 시장
불과 지난해 11월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당시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무려 90.2%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8개월 동안 계속 감소했고, 올해 6월에는 37.7%까지 떨어졌습니다.
무려 52.5%포인트나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라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판단 기준이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기존 대출까지 모두 변동금리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이번 수치는 신규 대출 기준이며, 기존 대출을 포함한 전체 잔액 구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신규 차주들의 위험 부담이 점점 커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꼭 봐야 하는 '코픽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변동금리는 처음에는 낮지만 이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준이 바로 코픽스(COFIX)입니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05%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고,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7월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면서 앞으로
변동금리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다만 코픽스가 올랐다고 해서 바로 다음 달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변동금리 상품은 일정 주기마다 금리를
다시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는 월 약 4만 6천 원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3억 원을 30년 동안 대출받았다고 가정하면,
* 변동금리가 4.52%가 되면 고정금리와 월 상환액이 거의 비슷해집니다.
* 4.77%까지 오르면 월 부담은 현재 고정금리보다 더 커집니다.
* 5.27%까지 상승하면 월 상환액은 약 166만 원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물론 이는 실제 금리가 그렇게 오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금리 변화에 따라 부담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버틸 수 있는 금리'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낮은 금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대출에서는 가장 싼 금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금리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여도 내 생활이 흔들리지 않을 수준인지입니다.
변동금리는 앞으로 조기 상환 계획이 있거나 금리가
다소 올라가도 감당할 여력이 있는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매달 같은 수준의 상환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초기 금리가 조금 높더라도 고정금리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6월에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평균 0.26%포인트 낮았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바꿨고, 결국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대출은 오늘의 금리만 보고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코픽스와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금리가 오르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대출은 가장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과 다른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대출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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