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시장은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한 달이었습니다.
지수는 한때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는 5조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은 3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외국인이 무작정 주식을 팔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면서도, 일부 종목은 꾸준히 사 모으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7월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TOP10을 살펴보면서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향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7월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TOP10
외국인이 계속 국내 증시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선택적으로 매수한 종목들이 있었습니다.
7월 1일부터 24일까지(ETF 제외, 개별 종목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린 종목은 LG이노텍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약 7,851억 원을 순매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뒤를 이어 DB하이텍이 약 3,242억 원,한미반도체가 약 2,364억 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약 1,998억 원,
현대로템**은 약 1,990억 원, 현대차는 약 1,948억 원,
현대모비스는 약 1,711억 원이 순매수되며 외국인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통과 금융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습니다.
신세계**는 약 1,595억 원, 삼성생명은 약 1,591억 원,
그리고 NAVER는 약 1,342억 원이 순매수되며 TOP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이번 순위는 한국거래소 기준 7월 1일부터 24일까지의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7월 27일 이후 수급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ETF는 제외한 개별 종목 기준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왜 없을까?
순위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TOP10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정말 반도체를 포기한 걸까요?
사실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을 캐는 사람보다 곡괭이를 산 외국인
미국 골드러시 이야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금광으로 몰려들자 금광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금을 직접 캐기보다 곡괭이와 청바지를 파는 회사에 투자해 더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번 외국인의 투자 전략도 비슷해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대형주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반도체 장비와 부품 기업으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즉, 반도체를 버린 것이 아니라 투자 방향을 바꾼 것입니다.
외국인이 선택한 이유는?
1. 메모리 대형주에서 소부장으로 이동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금 이동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반도체 장비와
소재·부품 기업으로 분산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LG이노텍, DB하이텍, 한미반도체가 상위권에 오른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2. 피지컬 AI 기대감
최근 시장에서는 피지컬 AI가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LG그룹과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LG이노텍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른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3. 많이 빠진 종목을 저가 매수
자동차주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담은 업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인데요.
당시 현대차는 연중 고점 대비 약 46%, 현대모비스는 약 38%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백화점에서 할인 상품을 고르듯 낙폭이 컸던 우량주를 저가 매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권가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본다
증권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특히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인도 이런 저평가 매력을 눈여겨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외국인 수급은 또 바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외국인의 투자 흐름은 며칠 사이에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단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무려 5조 5,74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2조 7,560억 원, 삼성전자를 1조 7,286억 원이나
사들이며 다시 반도체 대형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하루 만에 또 달라졌습니다.
7월 24일에는 중동 리스크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겹치면서
다시 3조 원이 넘는 순매도로 전환했습니다.
불과 이틀 사이에 매수와 매도가 완전히 뒤바뀐 것입니다.
지금은 방향보다 변동성이 중요하다
현재 외국인 수급을 한 방향으로 해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장은 외국인이 무엇을 사고파는지보다
얼마나 빠르게 전략을 바꾸는지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은 거래일에 따라 순매수 TOP10 역시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꼭 확인해야 할 변수
앞으로 시장 방향을 결정할 변수도 분명합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 7월 FOMC 결과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및 설비투자 가이던스
* 외국인 수급 변화
이 네 가지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월 외국인의 투자 흐름을 보면 단순히
"반도체를 팔았다"는 해석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메모리 대형주 일부를 정리하면서 반도체 소부장, 피지컬 AI 관련주,
그리고 낙폭이 컸던 자동차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순매수 순위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실적 발표와 거시경제 변수,
그리고 최신 수급 데이터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실제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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