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 10.84% 폭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3월 4일 기록한 12.06% 하락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부터 355.48포인트, 5.26% 내린 6,400.27로 출발했는데, 장이 진행될수록 낙폭이 오히려 커지면서 장중 한때 6,212선까지 밀려 8% 넘게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6,000선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아슬아슬한 사수였습니다. 코스닥 역시 7.72% 내린 705.85로 마감하며 장중 700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1년 3개월 만의 일입니다. 두 시장 모두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코스피 올해 42번째, 코스닥 26번째), 코스피에서는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리면서 그야말로 패닉에 가까운 하루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내린 1,462.5원으로, 주가 폭락 속에서도 원화는 오히려 소폭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급락의 진앙은 중국이었습니다. 전날 중국 과창판(STAR Market)에 상장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 즉 CXMT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0~465%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2,8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11조원까지 불어나며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두 갈래로 국내 반도체주에 충격을 줬습니다. 하나는 수급 측면으로, 글로벌 자금이 CXMT로 쏠릴 경우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메모리주의 수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다만 CXMT가 아직 외국인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아니어서 실제 자금 이탈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경쟁력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까지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 굴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4.99%, AMD가 5.17%, 샌디스크가 11.02%, 마이크론이 2.25% 내리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23% 하락하면서, 국내 투자심리는 이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낙폭을 주도했습니다. 장중 한때 1조7천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5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가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96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4억원, 7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K스퀘어도 11.77% 밀렸고, 현대차 6.95%, LG에너지솔루션 4.5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들의 낙폭은 더 컸는데, 원익IPS와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등이 12~15%대 급락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나 에코프로 같은 성장주들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97% 오르며 나 홀로 강세를 보여, 반도체와 무관한 방어주로서의 성격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앞으로의 흐름은 세 갈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이번 CXMT발 충격이 과도한 반응이었다는 재평가가 이뤄지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6,400~6,600선을 빠르게 회복하는 그림입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중립적인 시나리오는 6,000선에서 6,600선 사이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며, SK하이닉스 실적과 미국 빅테크(M7) 실적, 그리고 FOMC 금리 결정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시장이 하나씩 소화해가는 흐름입니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우려가 단순한 노이즈를 넘어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지난 3월 저점권인 5,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대 초반을 다시 시험하는 그림입니다. 이번 주 29일부터 31일 사이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 FOMC 금리 결정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

⚠️ 본 콘텐츠는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투자 결정 전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