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전력망과 AI가 만든 ‘더블 호재’

LS일렉트릭이 2026년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64.4% 늘었다.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4분기(매출 1조5208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를 두 분기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두 가지 굵직한 흐름이 자리한다. 하나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다른 하나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다. 언뜻 보면 서로 다른 이슈 같지만, 결국 ‘전력 인프라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라는 같은 문제로 수렴한다.

실적을 이끈 두 축: 배전과 초고압 변압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배전반 및 배전기기 매출이다. 2분기에만 710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수록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배전 설비 수요도 함께 커지는데, 이 흐름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압 변압기 사업도 만만치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이 1581억원으로 전년 동기(827억원) 대비 거의 두 배 늘었다. 지난해 준공한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 능력 자체가 확대된 결과다. 수요가 늘어도 공급이 못 따라가면 매출로 이어지기 어려운데, 마침 증설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다음 무대는 HVDC와 LVDC

LS일렉트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저압직류배전(LVDC) 등 미래 전력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직류 송배전 기술은 앞으로 전력 인프라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