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마감한 이후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하락세가 찾아왔습니다. 이번 하락은 한국의 코스피(Kospi) 지수가 10%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을 흔든 것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인데요. 6만 5천 달러 가까이 유지되던 비트코인은 약 2.7% 하락하며 6만 3,200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솔라나(SOL) 등 알트코인 시장 전체로 하락 분위기가 퍼졌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NVDA) 주가가 급락했을 때만 해도 시장이 잘 버티는 듯했으나 결국 아시아 증시의 폭락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죠.

여기에 규제 명확성을 기대하게 했던 미 상원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처리가 미뤄진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상원이 러시아 제재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통과는 상원 휴회가 시작되는 8월 8일 전까지 남은 불과 며칠 안에 이뤄지기 힘들어졌는데요. 아시아 증시에서는 특히 한국 코스피가 10%나 폭락하면서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6월 중순 고점 대비 25%나 빠진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들이 이번 하락을 주도했는데요, 그동안 상승장을 끌고 왔던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점이 큰 요인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만,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의 연관성이 언제나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분석가들은 금리나 거시경제적 악재로 증시가 불안할 때는 비트코인이 증시와 함께 움직이지만, 기업 실적이나 시설 투자 논쟁 같은 주식 시장 자체의 개별 이슈일 때는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번 하락은 반도체 업계 개별 이슈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과 비트코인의 단순 상관관계를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입니다.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로 수요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고, 목요일에는 미국 실질 GDP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굵직한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기 때문이죠. 넥소(Nexo)의 분석가 데시슬라바 이아네바(Dessislava Ianeva)는 이번 수요일과 목요일이 미 금리 전망 재산정에 있어 한 주 중 가장 변동성이 큰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투자자분들께서는 당분간 시장의 요동에 대비해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실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