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투자 스타일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요.


바로 스스로도 "테슬람"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테슬라만 꾸준히 모아온 친구입니다.


'테슬람'은 테슬라(Tesla)와 이슬람(Islam)을 합친 신조어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절대적으로 믿고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부르는 표현입니다.


이 친구는 매달 빠짐없이 테슬라 주식을 사 모았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도 "이번 달도 3주 더 샀다"며 웃을 정도였죠.


그런데 그런 친구조차 최근 들어 한 가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머스크의 관심이 이제 테슬라에서 멀어진 건 아닐까?"








스페이스X, xAI…머스크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만 맡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현재


* 스페이스X

* xAI

* 뉴럴링크

* X(구 트위터)


등 여러 기업을 동시에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을 성공시키며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고,

스타링크를 통해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업 하나만 봐도 엄청난 규모인데, 머스크는 이 모든 회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런 도전 정신은 존경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고민도 생깁니다.


"정말 이 많은 회사를 모두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







테슬라보다 미래 산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


최근 머스크의 행보를 보면 테슬라 주가 자체보다 자신이 그리고 있는 미래 산업에 더 집중하는 듯한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AI, 자율주행, 로봇, 우주 산업….


각각의 사업은 모두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머스크의 관심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주변의 '테슬람' 친구도 예전처럼 확신에 찬 모습보다는


"혹시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다른 사업에 더 집중하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적은 정말 나빴을까?


최근 테슬라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적이 그렇게 형편없었던 걸까요?


의외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실적을 보면


*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 차량 인도량도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 주당순이익(EPS)은 기대를 밑돌았고

* 자동차 부문 마진율도 시장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좋은 숫자와 아쉬운 숫자가 함께 나온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실적만 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 반등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다른 부분을 더 크게 바라봤습니다.






시장이 걱정한 것은 '판매량'이 아니라 '수익성'


이번 실적에서 가장 크게 지적된 부분은 차량 평균 판매가격이었습니다.


테슬라는 판매량은 유지했지만 차량 가격을 낮추면서 평균 판매단가가 이전보다 떨어졌습니다.


판매는 잘됐지만 한 대를 팔아서 남기는 이익은 줄어든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추격까지 이어지면서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많이 파는 것"보다 "얼마나 남기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더 큰 변수는 AI 투자였다


최근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대규모 AI 투자였습니다.


테슬라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약 5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전체 투자 규모도 250억 달러 이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출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투자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

"당분간 실적 부담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

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머스크는 여전히 미래를 이야기했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현재를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산업 확장기"라고 표현하며,


로보택시 확대,

AI 데이터 축적,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습니다.


즉, 지금의 수익성보다 앞으로 만들어질 거대한 AI 생태계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머스크는 정말 테슬라를 버린 걸까?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포기했다기보다,


테슬라를 포함한 더 큰 미래 산업 전체를 그리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투자자와 기업가의 시각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기업가는 10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하지만,

주식시장은 당장 다음 분기 실적과 현금흐름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바로 그 간극이 최근 테슬라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테슬라라는 기업의 장기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주가는 단순히 차량 판매량보다

AI 투자 성과와 수익성 개선이 얼마나 빠르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지금 투자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머스크를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그의 장기 비전이 언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