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로 떠들썩했던 한 주.



  관련주들은 하루에도 수십%씩 등락을 하며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얼마 되지 않는 투자자들에게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그 기술이 실제 가능한 것인지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알 수 없고, 투자자는 모르는 것에 함부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가족들뿐 아니었을까.




  따라서 이런 테마주를 단순히 오를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는 것은 도박, 투기이다. 하루에도 된다, 아니다를 놓고 계속해서 뉴스가 올라오고, 그 때마다 희망을 가졌다가 두려움에 빠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모든 대중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같이 움직여서 정말 거기서 남들의 돈을 뺏어올 수 있을까?




  돈만 벌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꾸준히 돈을 벌 수 없다는게 문제다.



  내가 많이 하는 비유인데 1과 2가 나오면 돈을 벌고, 3과 4, 5, 6이 나오면 돈을 잃는 주사위가 있다고 해보자. 이 주사위를 한 번 굴려서 돈을 벌 수도 있다. 2번째 굴려서 또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걸 무한히 반복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사위에서 어떤 숫자가 나오는가는 전적으로 운에 달려있으므로 우리는 주사위를 굴려서 3,4,5,6이 나오기를 기도할 것이 아니라 1,2,3,4가 나오면 돈을 벌고 5,6이 나오면 돈을 잃는 주사위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항상 하던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중간중간 행운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원익피앤이가 바로 그런 케이스 중 하나이다.




<원익피앤이 일봉일지차트>





  앞전 글에서 원익피앤이는 초전도체와 그리 큰 관련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미스터마켓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테마 대장주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주진 않았다. 나는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팔았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 이전 매수가 근처로 내려와줘서 기존 물량의 20% 정도를 재매수했다. 지금으로썬 더 매력적인 기업이 있어서 추가로 매수하진 않을 것 같고, 7천원대(시총 3천초반)에서 관심을 가져볼 예정이다.



  실적 시즌을 맞아 여러 기업들의 실적을 보고 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이 많아서 새로 매수해볼만한 기업이 어디일까 찾는 과정중에 있다. 8월은 정말 바쁜 달이 될 것 같다.



  혹시 아직도 초전도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벤자민 그레이엄의 문장 하나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중에 후회하느니 지금 조심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