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는 정말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도 두 배 가까이 따라오니까요.
하지만 딱 하나의 조건이 있습니다.
방향을 맞혔을 때만 그렇습니다.
반대로 방향이 틀리면 손실도 두 배 가까이 커집니다.
너무 단순한 원리인데도 실제 투자에서는
이 사실을 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돈 복사"를 꿈꿨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 5월 27일 국내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새롭게 상장됐습니다.
상장 규모만 약 4조 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인기 종목을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죠.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상장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대부분의 상품이 상장가인 2만 원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든 SK하이닉스든 대부분의 레버리지 ETF가 신저가를 기록했고,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의 손실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왜 이렇게 손실이 커졌을까?
많은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을 시작할 때 상승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기업이니까 결국 오르겠지."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다 보니 하락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다릅니다.
주가가 10% 오르면 수익도 크게 늘어나지만, 반대로 10% 하락하면
손실 역시 더 빠르게 커집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원금이 계속 줄어드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제가 된 '-21억 투자자'
얼마 전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사례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 투자자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약 21만 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공개된 것입니다.
매수 금액은 약 50억 원.
하지만 당시 평가금액은 약 29억 원으로, 평가손실만 21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 이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매입단가는 2만 3,558원이었지만 최근 종가는 1만 원 초반까지 내려왔고,
평가손실은 약 26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물론 해당 투자자는 이전 홍콩 ETF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전체 투자 기준으로는 아직 플러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번 돈을 다시 시장에 반납하는 상황이라면 마음이 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도 결국 움직였다
레버리지 ETF 투자 열풍이 계속되자 금융당국도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오는 7월 31일부터는 투자 기준이 한층 강화됩니다.
대표적으로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라갑니다.
또한 3,000만 원을 현금으로 보유해야 거래가 가능하도록 바뀌고,
최소 거래 단위도 1주에서 20주로 상향됩니다.
여기에 단일종목 ETF의 신규 상장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 투자 위험을 줄이기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레버리지가 무서운 진짜 이유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는 수익이 두 배라는 것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손실 역시 두 배라는 사실은 막상 투자하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 번 높은 수익률을 경험하면
일반 ETF나 개별 종목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투자 비중이 점점 커지고, 결국 큰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는 대부분 일반 주식 위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도 일부 남아 있지만, 생각보다
손실이 커져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왜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초보자에게 레버리지 ETF를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말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번 시장이 남긴 교훈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7조 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은 여전히 상장가를 밑돌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오래 들고 있다고 손실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이 반복될수록 원금이 계속 줄어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하락장은 어쩌면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값비싼 투자 수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경험을 통해 투자 원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돈을 빨리 벌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빠른 수익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레버리지는 경험이 충분하고 손절 원칙이 확실하게 잡힌 투자자에게도 쉽지 않은 상품입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수익률보다 먼저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부터 배우는 것이 결국
더 큰 자산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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