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주들의 대규모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100(Nasdaq-100) 지수가 11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데요. 이 여파로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BTC) 가격 역시 기술주와 궤를 같이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7월 25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동안 약 2.5%가량 떨어지며 6만 3,900달러 선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하락장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기술 공룡 기업들의 과도한 AI 관련 지출이 꼽힙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수긍할 만한 실적 개선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대출과 재무 부담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진 것이죠. 실제로 자산운용사 앤더슨 캐피털 매니지먼트(Andersen Capital Management)의 피터 앤더슨(Peter Andersen) 대표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기술주 전반에 신중론이 확산하면서, 기술주와 높은 동조화를 보이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차트 분석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선 돌파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현재 200주 이동평균선(EMA)인 6만 8,284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으며, 지난 6월 초 이후 이 선을 제대로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거래량 차트에서 매도세를 나타내는 빨간색 봉이 늘어난 것은 매수세보다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 압력이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상대강도지수(RSI)도 39 수준에 머물며 장기적인 하락세가 다소 우세함을 보여주고 있죠. 다만 RSI 지표가 저점을 조금씩 높이는 모습을 보여 매도세의 힘이 약간 약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존재하지만, 매도 압력이 계속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6만 달러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둔화한 점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의 자료를 보면, 7월 20일부터 24일 사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된 자금은 약 3,300만 달러에 그쳐 최근 3주 동안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71%까지 오르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이 큽니다. 국채 금리가 뛰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같은 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 대신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국채로 눈을 돌리기 마련인데요. 당분간은 고금리 기조와 빅테크 실적 불안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시장 역시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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